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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57403547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02-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간이 되는 신약
자귀도에 숨겨진 보물
인간 VS 흡혈귀
귀신의 발자국
130년 전 흡혈귀의 난
호러 동호회의 난입
흡혈귀를 죽이는 담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작업실은 화초도를 수놓은 병풍부터 가구까지 전부 조선 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옥빛 한복에 상투까지 단정하게 틀어 올린 젊은 보윤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몇몇의 가전제품만이 130년 시간의 격차를 보여줄 뿐이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동물 피는 이 잔이 마지막입니다. 왜냐! 우리 몸엔 곧 인간의 피가 흐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섬사람들은 환호의 손뼉을 치고 잔에 든 피를 꿀떡꿀떡 삼켰다. 입술에 묻은 붉은 피가 달빛에 비쳐 괴이하게 빛났다. 한참 먹고 마시며 즐기던 개똥아비가 눈치 없이 흥을 깼다.
“저번처럼 병질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칠봉이 여유 있게 돼지 피를 쭉 들이켜고, 입가에 묻은 피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대꾸했다.
“이번엔 확실해요. 감이 좋아.”
“그러니까 더 불안하네…….”
개똥아비가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_「인간이 되는 신약」 중에서
“집까지 내줬는데 그냥 나가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개똥아비가 송곳니를 씩 드러내며 코웃음을 쳤다.
“그럼 뭐, 우린 흡혈귀다 하고 겁줘? 신문에 날 일이지.”
“괜히 억지로 쫓아냈다가 탈이라도 나면 조선이 시끄러워질 게 뻔해요.”
황 대감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하인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모두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마을 어른으로서, 양반으로서 참으로 무기력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갑자기 칠봉아비가 손으로 허벅지를 탁 내리쳤다.
“스스로 나가게 만듭시다.”
그 말에 솔깃해진 황 대감이 칠봉아비를 향해 몸을 돌렸다.
“방책이 있는가?”
모두의 시선이 칠봉아비에게 모여들었다. 칠봉아비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애들이 절대 못하는 게 있죠. 개고생.”
_「인간 VS 흡혈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