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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7414277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4-12-19
책 소개
목차
모나리자 한국에 오다
제주도에서 김정희를 만나다
강릉에서 신사임당을 만나다
신윤복이 그린 미인을 만나다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만나다
작가의 말
책속에서
“난 김정희라고 하오. 이 그림 <세한도>를 그린 사람이라오. 요 며칠 박물관이 시끌시끌하고, 밤에도 환하게 불을 켜 놓더니, 그게 부인 때문이었군요.”
“네. 죄송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러 와서요.”
“이해하오.”
“그런데 낯선 곳에 와서 적응하기도 힘들고, 잠도 잘 안 와요.” “나도 이 박물관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적응할 때까지 고생 좀 했소.”
“언제 오셨는데요?”
“내가 <세한도>를 1844년에 그렸는데, <세한도>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2020년에 이 박물관에 오게 되었소.”
“<모나리자>는 1503년에 그리기 시작해서 1517년에야 완성됐고, 그 뒤 프랑스 퐁텐블로 성에 있다가, 베르사유 궁전, 튈르리 궁전을 거쳐, 마리 앙투아네트의 방, 나폴레옹의 방에도 걸려 있었고, 보불 전쟁 때에는 무기 수장고에 있다가 1871년 루브르박물관에 걸리게 됐어요.”
“루브르박물관에 걸리기까지 참 고생이 많았소. 앞으로 편히 지낼 수 있으면 좋겠소.”
“그런데 무슨 일로 쫓겼어요?”
“잘 모르겠어요. 저는 며칠 전에 이 박물관에 온 그림 <모나리자>의 주인공이에요. 밤에 답답해서 산책하고 있는데, 경비원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어요. 겁이 나서 도망쳤어요.”
“여기서는 안심해도 돼요. 마음 푹 놓으세요.”
여인이 하는 말을 듣고 모나리자는 안심이 되었어요.
“내 정신 좀 봐. 도와주신 분의 이름도 안 물어봤네요.”
“신사임당이에요.”
“전 모나리자라고 해요.”
두루마리에는 한 여자가 그려져 있었어요.
머리에는 커다란 가체를 올렸고,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그렸으며, 얼굴은 계란처럼 갸름한데 뺨은 약간 통통하며, 눈썹은 초승달과 같았고, 코는 마늘쪽을 닮았어요. 또 쌍꺼풀 없는 작은 눈과 앵두 같은 작은 입술에 슬픔이 묻어 있었어요. 그리고 옷은 몸에 끼는 연노랑 저고리에 통이 넓은 옥색 치마를 입었어요.
“보시오. 이 여인이 내가 찾는 여인이라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니!”
“하늘의 선녀도 이보다 아름답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림 속 여인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모나리자와 세 아주머니 모두 감탄했고, 의심이 저절로 풀렸어요.
“이 그림을 직접 그렸단 말이오?”
“그렇소. 난 그림 그리는 신윤복이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