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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낯선 남자

거울 속의 낯선 남자

선중관 (지은이)
  |  
맑은샘(김양수)
2017-09-26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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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낯선 남자

책 정보

· 제목 : 거울 속의 낯선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782413
· 쪽수 : 248쪽

책 소개

시 같은 산문, 풋풋한 삶의 향이 풍기는 수필을 내놓겠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엮은 선중관의 산문집이다.

목차

산문집을 내면서

1. 단상노트
마음 다스리기 / 11월 달력을 떼어내며 / 말과 글 / 12월의 사색思索 등등

2. 수필의 향기
목련화, 그 아련한 첫사랑 / 봄 처녀 연정戀情 / 서기 2000년 / 초콜릿과 계집아이 등등

3. 자연과 벗 삼아
렌즈를 통해 본 세상 / 산길에서 만나는 돌탑 / 겨울, 대둔산을 오르며 / 도봉산에 올라 등등

4. 이런저런 이야기
친자 확인 / 무용지용無用之用 / 차라리 아마추어가 되자 / 못생긴 사람의 부재 등등

5. 살며 생각하며
시간과 환경을 다스리는 한 해 / 졸업, 그리고 인생의 길 / 소풍 가는 날처럼 등등

저자소개

선중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호 : 향로香爐 月刊≪문학공간≫ 시부문 신인상수상 등단 季刊≪창조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수상 시와글벗문학회 동인회장 ㈔한국시인연대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원 저서 시집 『삶의 덧셈 뺄셈』, 『그리움도 사랑입니다』, 『바람이나 인생이나』 에세이 『목사와 토종닭』, 산문집 『거울 속의 낯선 남자』 외 공동저서 다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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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말과 글

생각과 감정을 꺼내 놓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말과 글이다. 말은 얼굴을 마주 보며 가까이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정답게 다가가 속삭이듯 말하면 자칫
경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고, 예의를 갖춰 이리저리 자로 잰 듯 말하면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말은 즉석에서 자기 생각을 꺼내놓는 것이기에 자칫,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할 수도 있다. 만약 잘못 말해 다시 주워 담고 싶어도 담을 수 없는 것이 말이다.
우리 주변에 말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말을 잘한다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반증이다.
글은 또 어떤가? 글은 속삭이듯 말하지 못하기에 거리감이 느껴지고 그 거리감으로 오는 여유 때문일까. 지나친 미사여구美辭麗句로 내 감정을 숨기기도 하니 자칫 진실성이 결여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글은 생각을 옮겨 적는 것이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치 않고 전달되기까지 시간적 제약이 따르니 더욱 어렵다.
그러나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글은 말과 달리 좋은 점이 참 많다. 우선 전하고자 하는 생각에 대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글은 쓰다 잘못됐으면 언제든지 고칠 수가 있다.
글은 읽는 사람이 오래도록 보관해 두었다가 읽고 싶을 때 언제든지 다시 꺼내 읽을 수 있다. 말은 일회성 전달로 끝나지만, 글은 언제까지나 처음 감정 그대로를 전달받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글은 쓴 사람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이기에 띄운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에게 마음 흡족하고 충만한 행복감을 안겨다 준다. 편지나 짧은 엽서 한 장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땜장이가 그립다

세상은 어디에나 다 그만한 가치로 실재實在하는 것들이있어서 만면에 제 역할을 고루 해내기 마련이다. 가령, 가느다란 나무막대기나, 뒤꼍의 몽당비자루가 다 그렇다.
대중 교통수단인 버스를 보자. 지금은 기사 아저씨 혼자 버튼 하나로 문을 여닫고, 카드 한 장 찍고 오르내리지만,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운전기사 후미에는 조수와 차장이 따라붙고, 필요에 따라서는 실습 조수까지 여벌로 붙어 다녔다. 어쩌다 험한 시골길에서 펑크라도 만나는 날엔 손놀림에 바쁜 조수 곁엔 멍키 스패너를 나르는 실습 조수가 나름대로 역할수행에 분주했다. 그러니 헛간의 무딘 낫자루
하나 예사롭게 볼일이 아니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땜장이도 그런 존재이다. 비록 생긴 건 석 달 열흘을 산속에서 헤맨 심마니 꼴일지언정, 그 또한 남다른 손재주 하나로 마을마다 시름거리를 해결해주며
떠도는 긴요한 목숨 붙이인 것이다.
굴뚝 쏘시개를 둘러메고 큰 징을 치며 동네가 떠들썩하도록, “뚫어”를 외치는 굴뚝 청소부와는 달리 땜장이의 지정소리는 “뭐든지 다 때워”였었다.
“가지고만 와유, 뚝딱하면 다 되니께.”
자신 있는 태도와 억양처럼 담벼락 그늘 아래 거적을 깔아놓은 그의 면전에 양은그릇이나 세숫대야를 들고 나가면, 자그마한 망치로 구멍을 다독인 후 감쪽같이 맞창을 땜질해버린다.
달인에 가까운 손질 앞엔 양은그릇 세숫대야만 통하는 건 아니다. 구멍 난 가마솥도 쑥 뽑아 지게로 지고 나갈 경우, 몇 분도 안 되어 손가락 굵기만 한 구멍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제 원형을 복원하고야 만다. 요강, 장독뚜껑, 자루 부러진 낫, 양은 도시락에 뚫린 미세한 바늘구멍도 모두 땜질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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