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에 길을 묻다

시인의 말

1장
대중탕에서
만학도(晩學徒)의 꿈
초등학교 동창회
칠 남매 이야기
잃어버린 웃음 등등

2장
낮달에 길을 묻다
풍경 소리
달빛 변주곡
잡음
비올라 터미널 등등

3장
장미의 성찬
희망 주유소
역동적 발상
존립 방정식
시간의 등고선 등등

4장
오일장
그 옛날 대장간 자리
용담골
설날
불로초 등등

5장
무궁화
강제 징용
김복동 할머니 영전에
김종서 너 거기 섰거라
정약용과 목민심서 등등

6장
로드킬
낙서
옥탑방
낙연 폭포
수염 깎기 등등

낮달에 길을 묻다

그리움 베어 물고 조각달 홀로 떠서
햇살을 마다않고 찬연한 너의 미소
한세상 굽어 보살펴 밝혀주는 조등은

있는 듯 없는 듯이 태양 뒤 숨었다가
어둠이 묻어오면 얼굴을 드러내고
골목길 구석구석을 순행하는 잉걸불

어머니 품속 같은 온화한 너의 자태
억만년 흘러가도 그 모습 그대론데
그믐이 못내 아쉬워 소리 없는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