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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783847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3
1장 정치는 배려와 소통이다
정치는 배려와 소통이다 10 / · 세기의 담판 11 / ·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12 / · 조국 통일은 언제 오는 것일까 13 / · 공정성과 객관성 16 등등
2장 문명의 아이러니
나도 한 마디 38 / · 스캔들도 능력이다 39 / · 내 탓이야 41 / · 담 허물기 42 / · 체형의 미 42 / · 문명의 아이러니 44 / 음양(陰陽)의 형평성 표기 46 등등
3장 푼수 일기
푼수 일기 54 / · 미술 전람회에 다녀오다 55 / · 장마는 언제 걷히나 57 / · 모자의 오일장 나들이 58 / · 아버지의 자화상 60 / · 이별 낙서 62 등등
4장 황당한 승객
사장님! 이제 외투를 벗으세요 78 / · 그녀는 누구인가 79 / · 황당한 승객 80 / ·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83 / · 세월의 아이러니 86 등등
5장 장한 얼굴들
보수의 큰 별이 지다 108 / ·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쓰다 109 / · 대통령도 사람이다 111 / · 김복동 할머니, 부디 영면(永眠)하소서 113 등등
6장 지금은 변화의 시대를 넘어 로컬 시대
환상의 커플 148 / · 파리는 뭘 먹고 사는가 149 / · 곁눈질하는 남자의 일기 150 / · 박항서의 금의환향 151 / · 휘청거리는 오후 153 등등
7장 언어에 말걸기
언어(言語)에 말 걸기 172 / · 비 내리는 거리 173 / · 우리 몸의 독소 제거하기와 건강 지키는 비법 10개 항 173 등등
에필로그 191
저자소개
책속에서
푼수일기
나는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 일기는 자기 성찰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훗날 뒤돌아 볼 수 있는 발자취가 되기도 한다.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때는 눈 깜짝할 사이에 며칠을 훌쩍 지나쳐버려 기억을 더듬어가며 며칠 일기를 한꺼번에 쓰기도 한다. 그러나 제때제때에 쓰려고 노력한다. 불과 몇 분이긴 하지만 제때 챙겨서 쓴다는 것은 쉽지 않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일종의 훈련이고 단련이다. 그 작업은 스스로를 채근하는 고삐이며 채찍이기도 하다.
나는 늘 주류의 범주에 들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옵서버로 맴돌 뿐이다. 경제적으로도 그렇지만 학문이나 지식 면에서도 늘 뒤처진 꼴이다. 그래서 밤잠을 설쳐가며 돈을 벌려고 또는 배우려고 몸부림친다.
자기가 세운 고(高)지점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그중 중요한 하나가 시간 관리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들여다보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시간 관리다. 약속도 시간 관리의 한 부분일 것이다.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어느 대표이사는 늘 약속 시각 15분 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것이 상대에게 표할 수 있는 예의이며 믿음이고 배려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수한 약속을 하게 된다. 때로는 약속을 까맣게 잊고 지나쳐버리기도 하고 뒤늦게 약속이 생각나서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나가기도 한다.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메모를 하고 일기를 쓰는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딘가 조금 모자라 보이는 나는 그래서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일기를 쓰는지 모른다. 하찮은 일기일지라도 때로는 귀중한 단서가 되거나 자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사건이나 중요한 사안이 아니어도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
우리 모두 일기를 쓰자. 훗날 거울이 되고 보물 창고가 되는 일기를 쓰자. 바보 일지가 되어도 좋고, 푼수 일기가 되어도 좋다. 그것이 삶의 증거이며 역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