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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57833863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12-10
책 소개
게임의 화학, 화학의 게임
“이 책은 ‘게임 1세대’ 출신의 두 화학자가 생각하는 디지털 게임 속 세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들이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들과 함께 그 속에 숨겨진 화학적 요소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죠. 누군가의 눈치를 봐 가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게임 속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번 고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게임과 함께 자란 우리 동년배들에게는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들어가며
이제 게임은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취미 활동이 되었다. 휴대폰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너무나 손쉬운 일이 되었을 뿐더러, 게임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게임 스트리머들의 인터넷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 누구나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게임을 단순히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순수한 재미 속에서 지식과의 연결점을 발견해 낸다. 〈엘든 링〉을 비롯해 많은 게임에서 배경으로 등장하는 연금술에서 화학의 뿌리를 찾아내거나 〈테트리스〉, 〈포켓몬스터〉가 중독적일 수밖에 없는 화학적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도 게임하는 화학자》는 게임이 재미만을 추구한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집을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책이다.
장홍제, 강경태 교수는 게이머와 화학자라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로서 오픈월드 RPG, 샌드박스, 시뮬레이터, RTS(실시간 전략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섭렵하면서도, 화학을 사랑하는 화학자로서 늘 과학적 탐구의 시선을 놓지 않은 덕분이다. 게임 전체를 지배하는 세계관에서부터 게임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NPC와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두 교수들은 게임 속 화학의 원리를 자유자재로 탐험한다. 게임이 우리의 현실을 기반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안에 물질의 법칙을 탐구하는 화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다. 저자들은 알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게임에서도 얼마든지 지식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한층 더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다. 《오늘도 게임하는 화학자》를 펴는 순간 게임은 이제 단순한 취미 활동을 위한 수단에서 더 나아간 곳에 위치한다. 이 책은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채널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고찰하는 동시에 게임이 즐거울 수 있었던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독자/게이머가 ‘아!’하고 탄성을 내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도 게임도 놓치고 싶지 않다!
화학 교수들이 알려 주는 똑똑하게 게임하는 법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화학이란 언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화학이라는 학문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 우리는 그 뿌리를 중세의 연금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납이라는 하찮은 금속에서 금이라는 고귀한 금속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각종 물질의 반응을 실험한 연금술에서 우리는 물질의 기본 원리에 대한 힌트를 얻었기 때문이다. 현실의 금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연금술은 그와 동시에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기반을 갖는다는 점에서 게임에 신비하고 마법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장치로도 사용된다. 〈엘든 링〉에 배경이 되는 여러 지역들에서부터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디자인까지 이러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후 화학은 ‘화학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건을 지나며 체계를 확립하기 시작하고, 오늘날에 이르러 굳건한 자연과학의 한 분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실 세계의 모든 물질의 작용을 설명하는 학문인 화학은 이제 현실을 넘어 게임 속 세상을 구현하는 데에도 적용되고 있다. 현실과 유사한 화학 반응을 만들어 내기 위한 ‘화학 엔진’이 사용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서는 불이 나무를 태워 없애고, 비가 내려 들판에 붙은 불이 꺼지며, 벼락은 금속을 타고 흘러 전기를 전도한다. 언뜻 신기해 보이지만 철저한 자연의 법칙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작용들은 어느새 우리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지점에까지 이르렀다. 〈마인크래프트〉의 ‘크리퍼’와 같이 폭발하는 캐릭터에서 TNT와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한 폭발 물질들의 계속되는 발전을 읽어 내고, 〈스타크래프트〉의 ‘테런 연합’ 무기에서 핵반응의 파괴적인 영향력과 미래의 화학을 향한 끝없는 탐구의 장을 발견한다.
이처럼 현란한 그래픽과 화려한 사운드 너머에서 우리는 화학에 관련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두 화학자는 이 책에서 화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게임과 연결시키려는 시도를 보여 준다. 태초에 생명이 탄생했던 시점에서 시작해 우주로 뻗어 나가는 미래의 화학에 도달하기까지, 게임이 얼마나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모니터 속에는 새로운 지평이 펼쳐질 것이다.
오늘도 나는 게임을 한다
오늘도 나는 화학을 한다!
우리는 각종 도파민이 휩쓰는 세상에 발맞추어 짜릿하고 신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혹은 일상의 고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이완시키기 위해 게임을 한다. 그리고 일단 게임에 접속하기만 하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사라져 있기 마련이다. 게임은 왜 이토록 재미있는 걸까? 게임의 특징은 우리를 그 무엇보다 쉽게 ‘몰입’시킨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게임이 제공하는 감각적 자극과 함께 보상이나 탐험 등의 시스템이 우리의 뇌를 일종의 중독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테트리스〉, 〈포켓몬스터〉와 함께 설명되듯,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그리고 기타 여러 신경 전달 물질은 우리가 게임에 온전히 몰입하고 현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서사를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게임은 정말 우리에게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중독의 세계만을 제공하는 것일까? 지식과 교양은 머리 아픈 공부의 시간을 통해야만 쌓을 수 있다는 말, 그리고 게임은 하면 할수록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행위라는 말에 이제는 반대표를 던져야 할 때다.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현실들이 알고 보면 현실의 화학 법칙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에게는 게임 너머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하는 동시에 현실을 가장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주어질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제는 화학자의 눈으로 게임하라. 그렇게 뛰어든 당신의 게임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화학 실험실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다윈의 시뮬레이션 〈스포어〉
더 나은 존재를 만드는 법 | 진화는 레벨업이 아니다 | 생명의 기원을 찾는 화학자들 | RNA가 범인일까? | 우리는 ‘아직’ 모른다
2장 연금술로 그려진 세계 〈엘든 링〉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소울 | 연금술, 상징, 그리고 엘든 링 | 거대한 연금술의 도가니 | 연금술과 화학
3장 원소와 반응 〈오푸스 마그눔〉
연금술 시뮬레이터 | 기계적인 원소 결합 | 원소와 원자
4장 화학 혁명 〈어쌔신 크리드〉
목격자가 없다면 암살이다 | 라부아지에, 혁명에 살고 혁명에 죽다 | 분자 구조의 체계 | 사실과 상상의 교차
5장 현실 같은 게임, 게임 같은 현실 〈젤다의 전설〉
젤다의 전설은 전설이다 | 화학 엔진과 연소 | 현실에 반응하는 게임 | 보존 법칙과 등가 교환
6장 화학이 연출한 역사 〈문명〉
악명 높은 중독성 | 우리나라가 질산 칼륨 보유국입니까? | 불로장생의 꿈이 인류 최악의 살상 무기로 | 손 씻기라는 문명의 유산 | 과학과 인류의 미래
7장 폭발하는 픽셀, 폭발하는 세계 〈마인크래프트〉
게임기 속 모래 놀이터 | 폭발하는 생명체 | 인간은 힘을 추구한다 | 더 빠르게, 더 강하게
8장 가장 은밀한 무기, 독 〈브롤스타즈〉와 〈던전 앤 드래곤〉
인체를 파괴하는 화학 물질 | 독은 독으로 제압한다 | 만들어진 독
9장 뇌가 게임을 즐기는 방식 〈테트리스〉와 〈포켓몬스터〉
게임과 몰입 | 뉴런의 화학 | 뉴런과 뇌의 간극 | 결벽증 환자를 위한 도파민 보상 |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몰입 메커니즘
10장 우주와 미래의 화학 〈스타크래프트〉
인간, 테란, 그리고 사기꾼들 | 핵반응과 핵무기 | 우주와 미래의 화학
외전 화학자의 K-프로게이머 따라잡기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
임요환, 홍진호, 페이커 렛츠 고! | 스노우볼링 | 화학에게 스노우볼링이란? | 포르모스 반응 | 소아이 반응 | 대한민국이 잘 할 수 있는 화학
나가며
책속에서
이 책은 ‘게임 1세대’ 출신의 두 화학자가 생각하는 디지털 게임 속 세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들이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들과 함께 그 속에 숨겨진 화학적 요소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죠. 누군가의 눈치를 봐 가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게임 속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번 고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게임과 함께 자란 우리 동년배들에게는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_ 들어가며
공상과학은 미지의 자원이나 과학 기술, 독특한 생명체를 기반으로 하며, 환상동화는 마법과 오래된 근원, 그리고 그에 따른 감춰진 비밀들을 이야기의 골격으로 지니곤 합니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참고 문헌은 수천 년간 유지되며 화학의 기반이 된 학문이자 신비와 과학이 절묘하게 혼합된 연금술입니다. 연금술은 영화나 소설보다 게임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정해진 원리 혹은 구성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실험적 학문의 특성은 게임을 통해 직접 동작하고 플레이하는 방식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_ 2장 연금술로 그려진 세계 〈엘든 링〉
물체를 잡고 던지고 밀고 기어 올라갈 수 있는 물리 엔진이 있다면, 오브젝트가 불타거나 변화하는 등의 화학 반응을 구현하는 ‘화학 엔진’은 없을까요? 화학 엔진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표현이겠지만, 〈야생의 숨결〉을 이 이야기의 시작으로 삼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본격적으로 화학 엔진이라는 개념을 사용 하고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야생의 숨결〉이기 때문입니다. 화학 엔진이라고 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거창한 작업이나 게임의 흐름과 무관한 연금술의 구현 등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_ 5장 현실 같은 게임, 게임 같은 현실 〈젤다의 전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