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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95752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10-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찬란한 자연 유산
자연에서 주파수를 맞추다 ―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역사의 강을 가로지르다 ―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
흐르는 강물처럼 ― 석관정과 석관정 나루터
때 늦은 방문 ― 우습제
한반도를 품다 ― 느러지 전망대
마을의 수호신 ―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아버지 같은 산 ― 금성산
Chapter 2. 나주의 숨은 보물
버들잎이 맺어 준 인연 ― 완사천
깊고 고요한 산사에 서린 서사들 ― 불회사
그리운 곳을 거닐다 ― 나주시 남외동
어릴 적 얼굴이 남아있는 곳 ― 남산
나주의 아침 ― 나주 목사내아, 금학헌
독보적인 기품을 자아내다 ― 이로당과 소나무
나주의 숨은 보물 ― 쌍계정과 신숙주 생가
기적의 성당 ― 노안천주교회
Chapter 3. 나주 정신이 살아 숨 쉬다
학생 항일 운동의 불꽃을 지피다 ― 나주역사와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우연과 필연 ― 영산포 역사 갤러리
화려했지만 아픈 역사의 증인 ― 영산포 등대
나주의 작은 궁궐 ― 금성관
나주의 숨결을 느끼다 ― 나주 향교
조선의 선비정신을 느끼다 ― 사마재길
내가 죽거든 곡을 하지 마라 ― 백호문학관과 영모정
‘백성이 나라의 근본’ 민본사상을 만나다 ― 정도전 유배지
이순신과 거북선의 신화, 기적을 잉태하다 ― 나대용 장군 생가와 소충사
나주 정신을 만나다 ― 나주 정렬사
Chapter 4. 부활의 서사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다 ― 나주 남평역
생명의 흔적을 담다 ― 빛가람 호수공원 전망대
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 ― 나주교회
망각의 시간과 싸우다 ― 일본인 지주가옥
초의선사의 흔적을 찾다 ― 운흥사
역사를 거닐며 쉼을 누리다 ― 국립나주박물관
천연염색의 비상을 꿈꾸다 ―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다시 부활하다 ― 나주읍성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금 걷다 보면 길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엄마, 어느 쪽으로 갈까?”
“아무데나.”
우리는 먼저 오른쪽 데크길을 선택했다. 이 길은 중앙 메타세쿼이아 길에 비해 왕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팽나무였다. 시골 마을 초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팽나무를, 어린 묘목으로 보니 좀 색다른 느낌이었다. 팽나무 군락을 지나니, ‘무장애 나눔길’이란 안내판이 보였다. 무장애 나눔길? 다소 생소한 단어다. 무장애 나눔길은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 약자층이 장애물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한 숲길이라고 하는데,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는 설명이 이곳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 같다.
- ‘자연에서 주파수를 맞추다 -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중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많은 사람이 인생 영화로 꼽는 작품 중 하나로 브래드 피트와 크레이그 셰퍼 주연의 영화이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영화이다. 석관정 나루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이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올랐다. 엄마와 난 맨 먼저 앞으로 쭉 뻗은 나무 계단으로 내려갔다. 계단 끝 나루터에서 중년 남성 한 분이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6개나 되는 낚시대를 한꺼번에 장착해둔 포스가 전문 낚시꾼인가 보다. 잔잔하게 흐르는 영산강 물결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 낚시꾼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 ‘흐르는 강물처럼 - 석관정과 석관정 나루터’ 중에서
임진왜란 때 충무공을 도와 큰 공을 세운 장군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오득린(吳得隣, 1564~1637) 장군이다. 오장군은 충무공의 참모였다. 노량해전에서 충무공이 전사한 뒤에도 끝까지 전투를 이끈 명장으로, 왜군의 총탄을 맞고 할 수 없이 물러나서 이곳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오장군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나무들을 심었다. 마을 왼쪽으로는 숲이 울창한데 반대쪽은 들판이어서 휑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마을의 좌청룡 우백호의 지세에서 오른쪽 지세가 약하다 판단하고, 마을 입구에 많은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든 것이다. 주로 크고 오래 자라는 나무를 골라 심었는데, 그때 심은 나무가 바로 느티나무와 팽나무였다. 오장군은 마을의 평화와 주민의 건강을 위해 이 숲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지금은 호랑가시나무 한 그루와 팽나무 십여 그루만이 남아있다.
- ‘마을의 수호신 -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