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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9115816006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5-05-15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이것은 내게 치유였다
첫번째 사람무지개 : 사랑
나의 증오, 나의 스승, 나의 엑스 - Mr. Wrong
매력적이지만 한없이 위험한, 나쁜 남자를 만난다면 - 돈 후안 워너비
엄친아를 원하나요? - 간택450
이국의 섬에서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다 - 남자 셰에라자드
그냥 ‘그러려고’ 다가오는 사람도 있다 - 그레이컨슈머
우리, 동거할래요? - 와이낫
남자들은 왜 그렇게 영원히, 여자 마음을 모르는 걸까? - 텐미닛 옴므
몸과 맘이 따로 놀면, 너도 나도 행복하지 않아 - 도파민 러버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남자와의 안쓰러운 연애 - 토토
두번째 사람무지개 : 일
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너에게서 나를 보다 - 어쩌다 야누스
너와 나, 서로 맞지 않는 걸 어쩌겠어? - 너 잘난
조금 멀리 내다보면 어디가 덧나나? - 마이너스 10디옵터
모두 때려치우고 싶어요 - 바가본드
우리에게서 직업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 크레이지 워커홀릭
진심도 적당해야 진심이지 - 꼼수걸
나에게 미지근한 건 딱 질색이다 - 나루토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이용하며 살아가는 걸까 - 메신저 유령
세번째 사람무지개 : 인간관계
나를 끝까지 믿어줄 단 한 사람이 있는가 - 뉴질랜드 강산에
겸손한 사람은 내겐 곧 섹시한 사람 - 석호필
눈을 볼까, 마음을 볼까, 어디를 볼까 - 미스터 살벌
여자들을 제발 좀 내버려두면 안 되나요 - 전국구 칼리
불쾌합니다, 라고 말할 권리 - 섹부장
나를 살려주는 선배 하나, 열 후배 안 부럽다 - 김다르크
힘은 다른 데 가서 쓰시라고요 - 토르
모든 게 100% 다 맞는 사람이란 없다 - 브런치 파트너
반쪽만으로 소통하는 건 곤란해 - 투명캡슐
네번째 사람무지개 : 일상
아파도, 너무 아팠던 - 뱀부 박사
당신은 욕망에 솔직한 사람인가요? - 아이러브 타이
내 몸의 주인이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48 or die
나는 지금 내 인생을 너무너무 사랑해요, 라고 말할 수 있을까 - 데인저러스 포티
우리는 명품 개수만큼 행복해질까 - 20샤넬 30에르메스
이미지를 컨설팅 받으면 우린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 - 화회탈 미녀
후회, 얼마나 하는 게 적당한 걸까? - 마시멜로
점집에서 위로받는 게 뭐가 어때서 - 포스 대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되돌아보면 언제나 사랑이란 낮고 평범한 곳에 내려앉아 있었다. 그저 몇 마디 나눠보니 조금 맘에 들고, 몇 번 눈이 마주치니 정도 들고, 밥 먹고 술 마시는 도중에 장점도 보이고 단점도 보이고, 그러다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그러다 울기도 하지만, 다시 함께 살 맞대고 까무룩 잠이 드는 그런 지난한 과정이 그저 연애이고 사랑이었으니 말이다. 대단한 운명 따위 잘못 기다리다가는 그냥 내내 운명만 기다리고 앉아 있게 된다. 대하드라마와 시트콤 그 어딘가 쯤에, 당신과 내가 하던 사랑이란 것이 존재한다.
_ ‘이국의 섬에서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다’ 중에서
물론 섣부른 동거가, 섣부른 연애보다 훨씬 많은 상처를 남기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함께 섹스만 하는 사이가 아니라 함께 잠을 자고 침대와 화장실과 부엌까지 함께 쓰는 사이가 된다는 건, 그야말로 서로의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다는 뜻일 테니까.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할 것 같다.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여자가, 동거를 해도 씩씩하게 잘할 수 있고, 결혼을 해도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_ ‘우리, 동거할래요?’ 중에서
그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젊음에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절망이 강요되는 세상이라면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데 누구도 그러겠다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너희들이 나약해서 그런 거고 원래 젊음이란 그렇게 아픈 거’란다. 참 잔인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이다.
_ ‘조금 멀리 내다보면 어디가 덧나나?’ 중에서
영혼과 추억을 반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서 나의 고통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느껴야 한다면 일상의 고단함이 나를 더 짓누를 것만 같다.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직장을 옮기는 것’이 한 개인의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어리석은 행동은 될 수 있어도, 한 사람의 영혼의 문제로 들어선다면 전적으로 어리석기만 한 행동은 아닐 수 있다는 걸 나는 주변의 친구들을 보고 깨닫는다. 뭐, 영혼 나고 커리어 났지, 커리어 나고 영혼 났겠어? 그래서 직장 내에서 누군가와 불편하고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두고 싶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_ ‘너와 나, 서로 맞지 않는 걸 어쩌겠어?’ 중에서
아무리 씩씩한 척해도 우린 어차피 외로운 존재들, 일상의 무게를 살짝 덜어줄 친구 같은 존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니까. 아무튼 정말이지 난 좀 촌스럽고 진부해도, 가끔 서로에게 어깃장을 놓으며 생채기를 내더라도, 또 서로에게 연고를 발라줄 수 있는 관계가 그립다. 깔끔한 모습만 보여주고 새침하게 돌아서는 소개팅 커플 같은 관계 말고, 단둘이 오지로 배낭여행 떠난 연인 같은 그런 거. 이토록 상큼한 개인주의 시대에, 이건 너무 과욕이려나?
_ ‘나를 살려주는 선배 하나, 열 후배 안 부럽다’ 중에서
난 모든 것이 다 맞는 관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는 게 모든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 상대방이 내게 완벽히 맞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는 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_ ‘모든 게 100% 다 맞는 사람이란 없다’ 중에서
어쩌면 지금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지나치게 서툴러서는 아닐까? 스스로 나를 달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쯤 알고 있다면 우린 조금 더 인생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직장에서 위아래로 치이고, 냉랭해진 남자친구에게 상처받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여러 가지 현실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그게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같다.
_ ‘아파도, 너무 아팠던’ 중에서
하지만 적어도 이것만은 확실하다. 내가 내 몸을 바라보는 시선에 다른 사람의 가치판단을 개입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적어도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등 무리한 방법을 쓰면서 ‘지금보다 더 날씬하게!’를 외치진 않겠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몸에 붙어 있는 군살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 내 몸의 주인이 된다는 건,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몸을 사랑하고 내 몸의 변화를 사랑할 수 있는 것 말이다.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늙어가는 내 육신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내 몸을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할 테니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 중에서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일 테니까.
_ ‘내 몸의 주인이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