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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91158160487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산부인과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것에 대하여
임신을 중단할 권리에 대하여
타인의 외로움을 인정한다는 것에 대하여
섹스는 연애에 있어 필수인가에 대하여
여자 나이 스물 서른 마흔에 대하여
이혼한 여자가 연애 상담을 한다는 비난에 대하여
설현과 설리, 그 시선의 차이에 대하여
성형 수술대에 오른다는 것에 대하여 1
성형 수술대에 오른다는 것에 대하여 2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대하여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에 대하여
혼자 사는 여자의 주거에 대하여
성추행 옴니버스 영화 같은 여자의 삶에 대하여
규정짓기 좋아하는 남자에 대하여
뻔하디뻔한 결혼식 풍경에 대하여
‘어장 관리’라는 단어에 대하여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느끼는 유감에 대하여
방송가에 출연한 새로운 바람에 대하여
아이를 낳아 키우는 대신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택시 기사 트윗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하여
웃지 않는 여자에 대하여
데이트 폭력에 대응하는 태도에 대하여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겪어내는 몸에 대하여
성을 구매하겠다는 남자에 대하여
여성복 매장에서 느낀 씁쓸함에 대하여
입고 싶은 대로 입을 자유에 대하여
스스로 고백하는 패션 매거진의 한계에 대하여
여자에게만 건네는 요상한 질문에 대하여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섹스에 대하여
잠자리 횟수를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하여
식습관 조절로 얻은 기쁨에 대하여
여자의 몸을 훑고자 하는 시선에 대하여
운동하는 삶으로의 변화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2016년 성교육에 대하여
여배우 불륜 스캔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담배 피우는 여자에 대하여
연하의 남자와 연애하는 일에 대하여
돈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하여
떳떳하고 순수한 욕망에 대하여
메갈리아냐는 물음에 대하여
부당한 폭력에 맞선다는 것에 대하여
내가 후회하는 것들에 대하여
혼자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에 대하여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하여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하여
epilogue 엄마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성을 삶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넘어, 그저 임신해서 사회 재생산에 기여하는 존재로만 여기는 세상에서 과연 여자들은 아이를 기꺼이 낳고 싶어할까? 출산과 양육이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고 오직 여자만이 커리어의 중단을 맞이하는 것이 아름다운 희생 정도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여자들은 그 희생을 감당하려고 할까? 낮아지는 출생률을 올리는 것은, 낙태죄가 강화된 사회가 아니라 아이를 낳고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하는 사회이다. 아이를 낳더라도 자신의 중요한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고 출생률은 올라갈 것이다.
_ 임신을 중단할 권리에 대하여 중에서
오랫동안 크고 작은 위협들을 경험해왔지만 그래도 내가 조심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여성들에게, 이 사건은 ‘이것은 내가 조심해서 될 일이 아니며 나도 얼마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자각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마음 한쪽이 불편했던 조바심의 기억들이 모두 소환되었다. 언론이 ‘이것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반복적으로 이야기할 때마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안과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마저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_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에 대하여 중에서
안타깝고 화가 나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소위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개그의 소재로 삼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된 이후부터, 유난히 여성을 비롯한 상대적 약자를 개그의 소재로 삼는 장면들이 더 많이 목격되고 있다는 것. 강자를 풍자할 수 없으니, 약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분량을 채울 수밖에 없다는 건가? 대부분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여성은 ‘예쁜 외모로 인생 편하게 사는 여자’ 혹은 ‘못생겼는데 미련하고 우악스러운 여자’로 양분되며, 이러한 이분법 속에서 여자는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일 수 없는 존재로 비춰지곤 한다.
_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느끼는 유감에 대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