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91158160951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봄날의 맛
오만둥이의 영원한 숙적
미더덕
비릿하고 상큼한 바닷내음 나는 속살
멍게
은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감칠맛
멸치
천천히 씹으면 바닷속으로 몇 번 들어갔다가 나오는 맛
오징어
딱 그때를 맞춰야 먹을 수 있지요
산나물
여름날의 맛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베지테리언들에게
가지
잇몸에 달라붙어 혀에서 녹는 맛
병어
낚싯바늘이 들려줄 소식을 기다리며
붕장어
녹진하고 걸찍한 여름 보양음식
민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양념의 맛
뱀장어
내장까지 야무지게 쓱쓱
전복
가을날의 맛
분이 다시 안으로 응축될 때까지
포도
식량 자주권을 갖기 위하여
감자
평양냉면 먹을 땐 꼭 식초를 쳐서 들라우
메밀
통조림이 대세가 된 슬픈 사연
꽁치
도마에 놓고 탕탕 내려쳐야 잘 잘려
낙지
우리를 위로할 단 하나의 생선회
광어
너는 출세한 것이냐 아니면 타락한 것이냐
고등어
갓 포장을 벗긴 알루미늄 포일 같은, 아니 거울 같은
갈치
겨울날의 맛
껍질이 없는 거의 유일한 과일
딸기
그저 우리는 많이 먹어둘 일이다
굴
딱 한 넘만 입을 벌리면 불을 꺼야 되제
꼬막
‘바다의 닭고기’로는 어림없지
참치
할머니 손맛의 근원이 저 바다에 있다니
명태
잇몸이 혀보다 먼저 일어나 반기는 맛
방어
잔칫날 잡아 오래 먹는 저장음식
돼지 김장
긍게 이것이 다 거시기 덕이여
홍어
에필로그 | 제철의 맛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더덕은 봄(특히 5월 초)이 최고의 철이라지만 겨울부터 먹는다. 물론 그때는 알이 잘다. 4, 5월에 아주 크고 맛이 절정이다. 그러다가 더워지면 죽는다. 미더덕은 한해살이다. 매끈한 몸매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
_ 「오만둥이의 영원한 숙적 ㆍ 미더덕 」 중에서
6월이 최고다. 5월도 날씨는 따뜻하지만 수온은 아직 더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멍게의 감칠맛을 결정하는 글리코겐이 증가한다. 학자들이 밝혀낸 바, 멍게 특유의 향은 신티올이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쌉쌀하고 달큰하고 야릿하며 휘발되는 그 향이 좋아서 멍게를 먹는다.
_ 「비릿하고 상큼한 바닷내음 나는 속살 ㆍ 멍게 」 중에서
두릅은 가지에 순이 하나씩만 나오고, 딸 수 있는 시기도 짧다. 억세어지면 가치가 없다. 우리 먹거리에서 참이란 말이 붙으면 맛이 진하다는 뜻이다. 참두릅은 데쳐서 나물로 먹고, 전을 부쳐도 향기롭다. 참두릅으로 밥을 지어냈는데 양념간장을 뿌려 비벼 먹었더니 맛이 기가 막혔다. 밥 짓는 동안 부엌에 향이 가득차서 흐뭇할 지경이었다. 다 제철의 좋은 것들이 지닌 위력이다.
_ 「딱 그때를 맞춰야 먹을 수 있지요 ㆍ 산나물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