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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137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7-2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 004
1부
이 숲에 뭘 하러 왔더라?
나물을 뜯다가, 꽃비를 맞았다 014
바람결에 꽃가루 날려서 021
제대로 핀 꽃에서 향기가 난다 027
꽃을 선물하는 즐거움 032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따로 있다 040
모두 조금씩 다르게 생겼다 047
시부거리를 아세요? 051
2부
이상한 아이
나, 덩굴개별꽃 058
잎을 찬찬히 펼쳐보면 066
청개구리를 보면 브레이크를 밟아라 073
드릴 게 없으니 이거라도 드세요 076
엄마의 택배 상자 081
우리 집 사용 설명서 086
사랑스러운 사람들 090
이상한 아이 093
3부
조금 느려도 괜찮아
나의 이정표 100
나를 닮은 아이 108
시간이 멈춘 숲 113
그냥 자연스러운 것 117
늙지 말고 사소 123
손길 가는 서어나무 129
내가 신경쓸 일 아니야 133
호수에도 단풍이 든다 136
4부
오늘도, 파릇
오래된 빚을 갚았다 144
평온한 하루의 끝, 어떡하지? 151
너무 날카롭지도 않고 너무 뭉툭하지도 않게 157
배추꽃이 피었다 163
이십 년 지기를 보내며 168
폭설 스케치 173
당신은 아세요? 179
완벽한 적당함 182
겨울일까, 봄일까 188
톺아보기
책에서 만난 식물들 19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일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고, 둘이서는 할 수는 있지만 너무 버겁고, 넷이서 하면 한 사람은 빈둥거리고 놀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꼭 세 사람이 필요하다. 비가 내려도 못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도 어렵다. 날씨가 좋은 날, 바람이 불더라도 가끔 살랑살랑 부는 정도라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그저 천천히 서로 손발을 맞추고 리듬을 맞추며 느리게 해야 한다. 많이 힘들지는 않은 일이다. 흙을 디디고 먼산에 한눈도 팔다가 봄바람에 가슴도 설레면서 그렇게 놀듯이 천천히 하면 된다.
_ ‘나물을 뜯다가, 꽃비를 맞았다’ 중에서
어느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좀꿩의다리는 키가 그새 높이 자라 있었다. 이것도 예전엔 나물로 먹었는데 요즘은 이 동네에선 역시 아무도 먹지 않는다는 말을 잊지 않고 덧붙이셨다. 엄마는 이후에도 만나는 식물마다 ‘이건 먹는 거, 저건 못 먹는 거’를 반복하셨다. 어려운 시절을 살면서 산에 나는 식물들을 먹는 것과 못 먹는 것으로 나누는 것은 아주 기본이었을 것이다.
_ ‘바람결에 꽃가루 날려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