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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그리움을 떠나보내지 못했다

나는 아직도 그리움을 떠나보내지 못했다

하청호 (지은이)
학이사(이상사)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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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그리움을 떠나보내지 못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아직도 그리움을 떠나보내지 못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2535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0-09-01

책 소개

시인이며 아동문학가인 하청호 시집. 197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이후(아동문학은 1972년 등단) 세 번째 시집이다. 지금까지 시인은 암울한 시대적 아픔을 몸으로 맞닥뜨렸으며, 한때는 질곡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하청호의 시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하며 토속적 정서와 그리움으로 용해하였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잎에 베이다
소나무와 도끼날
입술을 훔치지 않았다
막차가 떠날 즈음
페르소나 그 민낯
침묵에 주목하다
민달팽이는 나의 성자다
꿀밤묵을 먹으며
그냥 살았다
시간에 맞서다
마당 쓸기
풀의 눈
미완의 가을
가을과 광장
나무로 서다
소리의 혀는 귀다

제2부

늙은 어머니의 오줌값
눕는 풀
품삯으로 감 껍질을 받다
낡은 길마
바다에 메밀꽃 피다
겨, 그리고 개떡
용이 할매
지렁이의 기도
늘 바깥에 있었다
시래기
톱밥
금반지를 낀다
렌즈로 세상보기
시계의 잠
아버지와 구두코
콩의 모정

제3부

가을 엽신
동강할미꽃
종이 사슬에 묶이다
매화 붉은 뺨
냉이야
봄의 캔버스
당신의 이름을 지웠습니다
앵두나무의 말
봄, 그대
사랑하는 법
꽃 속에 갇히다
아직도 그 자리에 있나요
‘그립다’는 말
가을 노래
그대 목소리
슬픔의 둥지

제4부

바다의 뼈
돌아가는 계절
밥 한번 먹자
책, 그리고 착각
시간 죽이기
투구꽃과 철모
큰 돌
바람의 옷
요양원에서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개구리의 경 읽기
‘코로나19’와 삼식이
물이 깎은 곰
빈 그릇
배밀이와 달팽이

작품해설
그리움, 애정, 언어에 대한 외경畏敬_박남일

저자소개

하청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습니다. 1972년 『매일신문』 『동아일보』 동시 당선 및 『현대시학』 시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동시집 『빛과 잠』 『잡초 뽑기』 『무릎학교』 『말을 헹구다』 『나에게 우체국 하나 있네』 등을 발간하였으며,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현재는 대구문학관 관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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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봄날이네
잊힌 뒤꼍에
벚꽃이 활짝 폈네
그대가 좋아하던
그 꽃이네

그대는 없고
웃음소리만
꽃잎처럼 날리네

그대 생각에
눈자위가 젖네
흩날리는 꽃잎에
마음이 베였네

(「꽃잎에 베이다」)


어머니는 감 껍질이 가득한 등짐을 지고
늦은 밤에 돌아왔네
하루 종일 감을 깎은 품삯으로 껍질을
받아 왔네, 입에 단내가 나는 힘든 품의 대가였네
어머니는 속살을 내어준 붉은 감 껍질을
안쓰러운 가을볕을 깔고 마당에 널었네
그래도 껍질에 남은 단내가 마당에 가득하네
그해 겨울,
창밖엔 흰 눈이 고봉으로 쌓이는데
우리는 쫀득한 감 껍질로 긴긴 겨울의 허기를 채웠네
어머니의 고단한 사랑을 질겅질겅 씹었네

말린 감 껍질을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네
텔레비전에선 붉은 감 껍질이 좋은 먹거리라고
참 물색없이 얘기하네

(「품삯으로 감 껍질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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