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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486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02-20
책 소개
목차
1부 품어도 못다 한 정을
형산강 / 무장산 / 석병항 / 삼릉에서 / 소실된 분황사 / 양남 주상절리 / 가을 고향에서 / 단상의 추억 / 기림사 / 한가위 달을 보며 / 옛날 장터 / 그 옛날 달무리 / 불면의 밤 / 아내의 생일 / 생명의 탄생 / 손주 / 다온이 외손녀 / 사랑의 노래
2부 단풍으로 풀어놓고
봄비 / 봄의 정서 / 곡우穀雨 / 오월의 산정 / 여름 중문 바닷가 / 여운 / 처서를 맞으며 / 가을에 / 가을 나그네 / 단풍 잔치 팔공산 / 이 가을에 / 가을 색조 / 가을 길목 / 통영 가을 / 황망한 그리움 / 비추悲秋 / 처서 아침에 / 망국의 가을 창녕고분 / 퇴색되는 가을빛 / 겨울 파계사
3부 잿빛 같은 이념의 땅에
어찌할꼬 / 정치 인생 / 낸들 어찌 알겠나! / 고뇌 / 오만했던 태양 / 겨울 청문 / 모로 가는 세월 / 우리를 깎는다 / 아직도 / 뜨거운 낯 / 무슨 사연 / 빈부의 공간 / 새벽 / 대설의 세태 / 코로나 유채꽃 / 종말을 보듯 / 리어카 / 방황의 늪에서 / 장사도 유감
4부 무지개 피는 꿈
비 오는 날 / 거미줄 / 땅거미 / 저녁 강에서 / 허무 / 무지개 / 암각화 / 할미꽃 / 난초 / 춘란 / 솟대의 꿈 / 이슬 / 호수 / 낚시 / 아침에 / 저녁놀 / 연과 꽃 / 강
5부 봄빛 한 덤불
팔공산 초승달 / 제2석굴암 / 하늘정원 / 은해사 / 평지승원平地僧院 운문사 / 고분군에서 / 도산서원 / 꽃지 기행 / 한려수도 / 창녕 우포늪 / 호미곶에서 / 통도사에서 / 갯바위 / 동피랑 벽화마을 / 영도다리 / 오륙도 / 해동용궁사에서 / 안동역에서 / 성산일출봉에서 / 묵호항 등대
작품 해설 _ 품격品格 있는 겸허謙虛의 미학, 장식환의 시 세계 … 문무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장식환 시인이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언제나 겸양의 태도로 일관하여 외경심畏敬心을 갖게 하던 시인이셨습니다. 두보의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더라(死別已呑聲生別常惻惻)’는 시가 참으로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참으로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이 되어서 정말 무슨 말을 할 수가 없고, 그래서 남은 사람의 슬픔은 더욱 깊어집니다.
작품 활동과 문단 활동에 대한 시인의 업적을 우리는 오래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잔잔한 미소와 겸양지덕의 미를 발휘하여 언제나 이끌어주신 사랑을 어찌 쉬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유고집이 시조시인들께는 장식환 시인의 시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가족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리운 이름 장식환 시인 남은 우리 마음 모아 명복을 빕니다. 부디, 명복을 누리십시오.
아직도 따뜻한 피
옷깃에 머무는가
소쩍새 울던 밤이
꿈결에도 삼삼하다
보름달
속살을 벗겨
삽짝에도 걸었었다
작은 손바닥 닳도록
그렇게도 빌던 축원
꿈같은 그날들이
허무로 남는건가!
빛바랜
고향하늘에
낮달만 들락거린다
타는 듯 붉은 노을
까마득한 고향 마실
세속에 밀린 풍경
쓰러지는 얽은 토담
갈가리
세속에 찢겨
빛 잃은 달이 보챈다
- ‘단상의 추억’
벨소리 울릴 적마다 하마 올까 기다린다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삼삼히 어리는 모습
꽃이야 무에 그립달까 하얀 이 두 개 드러내고
앙증스런 초롱한 눈매 알듯 말듯 눈 맞추는
그 모습 그 눈짓은 초저녁 초승달 같다
이보다 더 고운 꽃이야 천지간에 또 있을까!
이보다 예쁠까 우리 손주 곱게 웃는
꽃이야 겉으로만 곱디고운 것뿐이지
이렇게 아리따운 눈매 앳된 모습 고 귀여운
- ‘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