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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술
· ISBN : 979115854584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목차
1부 선조들의 술 문화
참다운 술맛이란 입술을 적시는 데 있다
취흥은 시흥, 술자리에서 풍류를 배운다
술잔이 주는 가르침
술로 즐기는 선비들의 한여름 풍류
우리 전통주는 여성이 중심이다
옛 문헌에서 본 음주금기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우리 술 이름
혼술은 반주 문화이자 약주 문화였다
잊힌 문화를 살리는 일, 가양주 복원
세시풍속 따라 연말연시에 마시는 술들
녹두는 왕이 마시던 술의 비방이었다
다양한 과일 향과 꽃 향이 전통주의 매력
금주령의 두 얼굴, 약차로 위장한 술
2부 이야기의 보고, 전통주
전통주는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고이다
고문헌 속 우리 술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가득한 전통주
음식디미방의 술 이야기
술 빚기는 철저한 과학이다
고조리서에 왜 술 빚는 법을 실었을까
좋은 술은 좋은 물에서 나온다
나에게 딱 맞는 술 빚는 방법은?
과유불급, 부재료를 넣은 술 빚기
약재를 넣은 술 빚기는 동전의 양면
여러 가지 쌀 가공법이 다양한 맛의 비결이다
전통주의 적정음주량은 어느 정도였을까
3부 고문헌 속 전통주 이야기
술일까 음료일까, 추위 녹이는 모주
새해 첫날 아이부터 마시는 술, 도소주
가을에 마시는 술, 신도주와 국화주
조선 시대 임금도 걱정했던 술, 삼해주
욕심을 내면 망치는 술, 애주
숨겨 두고 혼자 마시는 술, 동정춘
역사적으로 가장 사랑받아 온 술, 송순주
감칠맛에 탄탄한 스토리, 이화주
포트와인보다 못할 이유가 없는 과하주
탁주와 청주, 약주, 그리고 막걸리
단양주는 왜 여름에 빚어 마셨을까?
부의주를 더운 여름에 빚는 이유
저온 발효와 산장법으로 완성한 청명주
4부 전통주의 오늘과 내일
블렌딩의 역사, 한국 전통주가 더 빨랐다
막걸리가 싸구려라고요?
좋은 막걸리는 내게 맞는 막걸리다
외국인 막걸리 체험,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우리 술도 있다
차례상, 제사상에 어떤 술을 올리나요?
포도주도 500년 역사의 한국 전통주다
토종쌀로 빚은 전통주에 대한 기대
막걸리를 활용한 제품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우리 전통주가 차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젊은 층이 전통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아예 직접 배우고 양조장을 열어 자신들의 취향에 맞춘 전통주를 개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주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고문헌을 통해 전해지는 다양한 전통주를 직접 빚어보고, 전통주 교육을 하면서 우리 술의 깊은 맛과 멋을 체감해 왔다. 그런 과정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해 왔다.
책에서는 우리 전통주의 맛과 멋을 알리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이미 잘 알려진 매력 외에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전통주가 지닌 인문학적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K-푸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푸드 발전을 위해선 K-술과의 결합이 필요하다. 일본의 스시가 세계적으로 자리 잡은 것도 사케와 함께였다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전통주가 K-푸드와 함께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술은 그 나라의 정치 수준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척도라 했다. 옛 선조들의 술 문화는 어땠을까. 선조들은 술을 마시는 데도 불문율을 지켜 왔다. 일종의 주도라고도 할 수 있는 풍류였다. 풍류는 멋스럽고 풍치 있게 노는 일이다. 하지만 단지 잘 노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까지 갖추어야 풍류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엔 풍류가 생활의 주요 영역이었다. 자연 속에서 술을 마시며 시, 서, 금을 즐겼다. 이때는 당연히 선비들의 술 문화가 음악과 그림이라는 문화를 생산하는 모태가 되었다.
- ‘취흥은 시흥, 술자리에서 풍류를 배운다’ 중에서
윤선도는 “술을 마시되 덕이 없으면 난亂하고, 주흥을 즐기되 예를 지키지 않으면 잡雜되기 쉬워 술을 마실 때에는 덕과 예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조지훈은 “술에 취하지 않고 흥興에 취하기를 즐긴다. 오욕칠정의 잠재된 모든 감정을 술로 풀려는 것은 술의 사도邪道”라고 했다. 이처럼 술 때문에 생기는 폐해를 막고 예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도 있었다. 향촌의 선비와 유생들이 향교, 서원에 모여 학덕과 연륜이 높은 이를 주빈으로 모시고 술을 마시는 행사인 향음주례鄕飮酒禮였다. 하지만 향음주례는 1905년 일제에 의해 사라졌다. 1895년, 기울어 가는 조선을 되살리기 위해 전국의 유생들이 향음주례를 핑계로 세 규합에 나섰고, 이는 의병 활동으로 이어졌다. 결국 일제는 이를 금지시켜 버렸다.
- ‘취흥은 시흥, 술자리에서 풍류를 배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