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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8564704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5-12-29
책 소개
목차
九. 자각
十. 정사(政事), 사사(私事)
十一. 불꽃[煥]
十二. 거사(擧事)
저자소개
책속에서
“괜찮으냐…….”
“……아픕니다.”
동형의 물음에 한월은 환에게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토해 냈다. 그런 한월의 답에 동형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짐에서 상비약을 들고 다시금 한월의 앞에 앉았다.
“……실례 좀 하마.”
동형의 말에 한월은 손을 들어 옷의 매듭을 풀어내려 했다. 마음 같아서는 스스로 하겠다며 약을 갖고 숨고 싶지만,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그에게 치료를 받기로 했다.
정신이 멍한 것이, 이 이상 지속되면 과다출혈로 기절하거나, 이 자리에서 비명횡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거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지 않느냐.”
동형은 움직이려는 한월의 팔을 제지하며 자신이 그녀의 매듭을 풀어 냈다. 조심스러운 손길이, 왜인지 동형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동형.”
“……왜 그러느냐.”
“미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월의 말에 동형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월은 동형과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채 슬쩍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밝히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이렇게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그때 곱게 빼어 입고 그의 앞에 가, 지금까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려 했다.
이런 식은, 아니었다.
“뭐가 그렇게 불안하다고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느냐?”
“……?”
동형의 손이 옷의 매듭을 풀어냈다. 한 꺼풀, 두 꺼풀, 입고 있던 옷이 벗겨지고 가느다란 한월의 체구가 드러났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