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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60839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4-30
목차
머리말
제1장 커피
제2장 밤송이
제3장 일기
제4장 파편들
제5장 개숫물
저자소개
책속에서
커피 1잔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아침이슬처럼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모든 것을 싣고 모든 것을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제1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사자의 머리로
제2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독사의 눈빛으로
제3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무뚝뚝한 소의 걸음 걷다가
제4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저돌적인 하마로 뛰어가는데
제5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고독한 해바라기 되다가
제6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섬뜩한 하늘 있고
제7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몰랑한 하늘이 되었다가
제8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산에 피는 더덕 꽃 보더니
제9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졸졸졸 흐르는 물 한 잔 그립고
제10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갈대 지나는 바람이 되다가
제11의 分店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어느새 비운 구름 한 조각
이제는 하늘
하늘 그리며
本店
아! 작고
진- 하고 씁쓸하고 달고 짧은 에스프레소 이 한 잔
커피 23잔
꾹꾹 참아 다져온 둑 안의 슬픈 눈물이여
만근의 압력에 울컥 치밀어 오른 눈물이여
긴 서러움 내뱉다 만 짧은 눈물이여
탱탱 끊이지 않은 가느다란 눈물이여
용암보다 뜨겁고 꿀보다 진한 눈물이여
달 품는 우주
하트다.
열개눈동자의보금자리며달품는우주다.
재떨이
한 때, 달을 우주로 향하는 총구처럼 본 적 있다. 보름달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쑥 빠진다. 우리는 달처럼 어떤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구든 삶에 있어 고심거리가 없고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달을 통과하면 그다음은 무엇일까? 우리가 찾는 하트는 있을까? 일의 결말 그것도 비극이 아닌 꿈같은 성취를 이루는 것은 있을까 말이다.
퇴계 이황의 말씀이다. “사즉득지 불사즉부득야 혼이무득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昏而無得” 깊이 생각하면 세상을 깨치고 많은 걸 얻을 수 있지만, 마음이 어두워지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공자께서는 “학이부사즉망, 사이부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 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는다면 어두워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
다. 생각과 배움이 편벽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다.
선인의 말씀은 익히 알겠다. 그러나 생각도 좋고 배움도 좋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달을 품고 싶은가? 아니면 달을 통과하고 싶은가? 모든 게 열 개의 눈동자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