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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5873097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7-12-11
책 소개
목차
1장 낯선 섬에 버려지다
2장 으악, 좀비가 나타났다
3장 섣부른 탈출 시도
4장 도구의 발견
5장 불, 불이다!
6장 더 이상 어둠이 두렵지 않아
7장 새로운 생존 전략
8장 쉿, 입조심할 것!
9장 친구
10장 휴식이 필요해
11장 늘 지녀야 하는 용기
12장 검, 그리고 갑옷
13장 새 생명의 탄생
14장 용암에 빠지다
15장 마녀의 공격
16장 집을 짓자
17장 난 멈추지 않는다
18장 마음의 소리
19장 책은 세상을 더 크게 만든다
20장 진짜 적은 바로 나였어
21장 그래, 전쟁이다
22장 끝과 시작
리뷰
책속에서
물에 빠졌어!
일어나 보니 물속에, 그것도 물속 깊이 빠져 있었다. 춥고 어두웠다. 수면은 어디지? 나는 수면 위로 오르려고 몸부림을 쳤다. 이쪽저쪽으로 몸을 비틀고 팔을 휘저었다. 그러다가 무언가 눈에 들어왔다. 빛이었다. 빛은 어둡고 흐리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 빛을 향해 헤엄치니 주변 물이 점점 환해지는 게 바로 느껴졌다. 빛은 수면을, 햇빛을 가리키는 게 분명했다.
잠깐, 그런데 수면에 비친 해의 모양이 이상했다. 사…… 사각형? 그럴 리 없지. 아마 물속에 있어서일 거다.
‘무슨 상관이야! 곧 숨이 찰 거야. 어서 빠져나가야 해.’
허파는 부풀어 올랐고 입술 사이로는 작은 공기 방울이 빠져나와 멀리 있는 빛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우리 안에 갇힌 짐승처럼 발버둥 치고 사방을 할퀴었다. 몸부림칠 때마다 물결이 이는 수면이 가까워지는 게 보였다. 하지만 가까워지긴 했어도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몸은 아팠고 특히 허파는 불에 타는 듯 얼얼했다.
- ‘낯선 섬에 버려지다’ 중에서
“그어어.”
가래가 끓는 듯한 쉰 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알기 위해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했다. 나는 닭들이 조용해지길 바라며 가만히 서 있었다.
냄새가 났다. 곰팡이 냄새와 뒤섞인 썩은내였다. 마치 고약한 양말 속에 들어 있는 죽은 쥐 냄새 같았다. 그 냄새의 정체는 내 앞에서 열 몇 걸음 정도 사이를 두고서야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나와 비슷한 차림을 한 사람인 줄 알고 그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그리고 바로, 본능에 따라 걸음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그것’의 옷은 누더기였고 매우 더러웠다. 살은 얼룩진 초록색이었다. 눈은, 눈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무표정한 얼굴 위에 찍힌 생기 없는 검은 점이었다. 내 머릿속은 이야기에서나 들었지 실제로 보지 못한 괴물들의 모습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 그 괴물 중 하나가 두 팔을 뻗은 채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 ‘으악, 좀비가 나타났다’ 중에서
녹은 용암이 쏟아져 바닥을 덮었고 입구를 막았다. 나는 얼른 화장실 나무 문을 닫았지만 문은 곧 불에 타고 말았다. 나는 벌거벗은 상태로 갇혔다.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 벗은 탓이다. 출구를 만들 도구도 없었고 입구를 막을 조약돌 블록 하나 없었다. 환기 뚜껑을 올려다봤지만 점프하기에는 너무 높았다. 남은 출구는 단 하나, 변기였다.
용암이 화장실 문을 분해하는 동안 나는 변기 뚜껑을 열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즉시 물길은 나를 하수구로 실어 내렸다. 바다에 빠진 나는 수면으로 헉헉거리며 올라갔다.
용암이 내는 불꽃에 집이 타고 있었다. ‘삽시간에 불길이 퍼지다’라는 표현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판자를 따라 퍼지는 불길은 집 전체를 먹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숨이 멎을 것 같았다.
- ‘난 멈추지 않는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