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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한국사
· ISBN : 9791158732745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3-07-20
책 소개
목차
어느 외국인 여행자의 기록
어서 와! 꼬레아는 처음이지?
이채로운 조선인의 모습
빵과 잼을 처음 맛본 조선인
조선의 민속놀이, 석전
수도 나들이에 나선 상류 계층 여성
서울에 나타난 최초의 자동차
한양 거리를 행진하는 군악대
대한 제국 황제의 행차
원산 학자와 그 제자들
제물포의 야간 영어 학교
한성에서 열린 전차 개통식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프랑스 박람회에서 휘날린 태극기
우리나라 기자를 보호하기 위한 영국 국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호랑이
[특집] 상상 속의 나라 꼬레아!
꼬레아 역사 저널: 개항 이전
아시아 동쪽의 조선이라는 나라
프랑스의 조선 원정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신미양요
[특집] 세계 최초의 방탄조끼!
꼬레아 역사 저널: 개항 이후
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한 조선 수신사
조선의 첫 외교 사절단 보빙사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모습
청일 전쟁의 발발
조선 왕비의 암살
극비리에 거처를 옮긴 조선의 왕
[특집] 독도는 누가 봐도 우리 땅!
꼬레아 역사 저널: 대한 제국
황제의 자리에 오른 고종
경성을 점령한 일본 군인
만국 평화 회의의 참석자들
수도의 폭동을 진압하는 일본군
총으로 이토 암살
궁 밖에 서 있는 천황의 군인들
황제의 그림 같은 장례식
[특집] 우리나라를 도운 외국인들!
부록
리뷰
책속에서
어느 외국인 여행자의 기록
미국 주간지 《하퍼스 위클리》 1898년 1월 15일자에 말을 타고 꼬레아를 유람한 사진 작가 W. H. 잭슨의 글이 실렸어요. 제물포항으로 꼬레아에 들어간 잭슨은 항구의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나서 조랑말을 타고 서울로 향했어요. 초가지붕을 올린 흙집이 줄지어 선 꼬레아의 마을과 거리를 지나가면서 마주친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보며 꼬레아 사람들의 삶을 엿보기도 했지요.
잭슨은 꼬레아의 경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경관은 다양하고 낭만적이었다. 산맥은 선이 굵어 아름답고 섬세한 푸른색과 보라색을 띤다. 만듦새도 조악하고 사용된 자재도 지저분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의 작은 집들조차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서울로 들어선 잭슨은 북새통을 이루는 사람들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언덕과 구릉, 유서 깊은 궁궐 앞을 지키고 있는 몇몇 군인을 보았지요. 그리고 곧 내부대신(조선 후기 내무행정을 맡아보던 관아의 으뜸 벼슬) 남정철을 만나 꼬레아 왕실에 들어가 따뜻한 샴페인과 달콤한 케이크를 대접받았어요. 왕을 기다리는 동안 알현실과 경복궁의 흥미로운 곳곳을 사진으로 찍었어요. 얼마 후, 잭슨은 꼬레아의
왕과 세자를 만났지요. 잭슨은 당시를 떠올리고는 이렇게 적었어요.
왕은 밝은색 천으로 덮인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는데, 탁자에 있는 두 개의 등유 램프가 방 전체를 비추고 있었다. 왕은 키가 큰 내시들 옆이라 오히려 왜소해 보였으나, 대화를 시작하자 왕의 얼굴은 흥미와 지적 호기심으로 밝아졌다.
(중략)
왕은 통역관을 통해서 많은 질문을 했는데, 특히 내가 꼬레아에 좋은 인상을 받았는지를 궁금해하는 듯했다.
(중략)
함께 자리한 세자는 얼굴이 둥글고 졸려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자에게 소개되었다. 그는 오가는 어떤 이야기에도 흥미가 없어 보였으며, 단답형의 대답 말고는 어떤 말도 하지 않거나 짧게 대답하였다.
특별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우리는 최대한 공손하게 왕을 알현한 후 절을 세 번 한 뒤에 뒷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잭슨은 남은 여정 동안 도와줄 안내자를 알렌 박사한테 소개받았는데, 박내원이라는 꼬레아인이었어요. 이튿날 아침, 잭슨은 왕이 하사한 호랑이 가죽, 은 상자 등 다양한 선물을 가지고 박내원과 함께 다시 길을 떠났어요.
서울과 원산(함경남도 남쪽)의 중간 지점에서는 쾌활한 성격의 어느 지방관의 대접을 받았지요. 그 지방관은 잭슨에게 가진 것 중에서 최고의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대접해 주었고, 잭슨은 라이 위스키(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한 종류)로 답례했어요.
여행의 후반부에 잭슨은 꼬레아가 더욱 다양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는 소감을 밝혔어요. 꼬레아 유람을 마친 잭슨의 마음은 원산의 잘 익은 논밭처럼 꼬레아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알알이 꽉 차 있었답니다.
1888년 12월 22일자 영국 런던 주간지 《더 그래픽》에는 난생처음 빵과 버터와 잼을 맛본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과 외국인이 건네는 담배를 집는 우리나라 사람의 모습이 실렸어요. 이 기사에 실린 그림은 영국인 여행자가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에요. 노란 머리에 파란 눈, 하얀 피부색의 서양인을 처음 본 사람들은 낯선 이들을 반기지 않았어요. 게다가 서양인이 어린아이를 잡아먹는다는 소문을 듣고 이들을 더 멀리했지요. 이때 한 영국인 여행자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빵과 버터와 잼, 담배와 성냥 등을 나눠 주며 호감을 샀어요. 서양 음식과 물건을 처음 본 사람들은 경계심을 풀고 영국인 여행자가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해요.
그림 속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을 잘 보세요. 처음 빵과 잼을 맛본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묘한 표정과 몸짓이 그 맛을 궁금하게 해요. 그리고 곰방대를 입에 문 조선인과 궐련(얇은 종이로 말아 놓은 담배)을 피우는 영국인의 대조적인 자세와 외국인이 신은 구두를 신기하다는 듯 만지작거리는 어린아이의 몸짓이 웃음을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