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좀비 3

“네 동생 말이야.”
벤저민은 결국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치료받고 싶지 않은 것 같아.”
벤저민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조니가 세차게 울부짖자, 바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벤저민이 말을 이었다.
“녀석은 좀비로 남고 싶은 거야.”

“지금 설마 드래곤의 숨결을 말하는 거야? 그건 희귀한 정도가 아니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벤저민은 바비와 벤을 향해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건 엔더 드래곤의 숨결을 병에 담은 거야. 엔더 드래곤 말이야! 설마 엔더 드래곤이 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벤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맙소사.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을 제쳐 두고 엔더 드래곤을 물리칠 만한 방법은 없어.”
“바로 그 점에서 유리하다는 거야!”
로건이 말했다.
“우리가 직접 엔더 드래곤을 물리칠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다른 누군가가 이미 해치웠거든. 우린 그저 전리품 창고에서 드래곤의 숨결을 가져오면 돼.”

그렇게 아래로 떨어지던 벤은 문득 부드럽고 끈적끈적한 무언가에 몸이 걸려 멈춰 버렸다. 주변은 아주 캄캄했지만, 벤은 자신이 무엇에 걸렸는지 금세 알 수 있었다. 그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었다.
거미줄이었다. 거미줄에 걸린 것이다.
당황한 벤은 거미줄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쳤다. 조용히 있으려고도, 가만히 있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수십 개의 빛나는 붉은 눈동자가 마치 루비처럼 어둠을 비추며 자신을 응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