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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5877298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2-05-15
책 소개
목차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만남
쌓인 시간을 들춰 보면서
Ⅰ
무소유의 미학 | 비전은 없는가 | 벚꽃 유감 | 여백의 미학 | 상아탑의 이율배반 | 문화 대통령을 꿈꾼다 | 고향은 그리움이다 | 난이 주는 교훈 | 아동 미술교육의 허와 실 | 이 가을엔 문화인이 되어 보자 | 미대생은 둔재다 | 할아버지와 나는 2촌 | 강의평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설날 | 한자 문맹 이대로 좋은가 | 예향은 있는가 | 그림값
Ⅱ
미술품 과세 | 광주비엔날레 | ‘95 미술의 해’에 바란다 | 도립미술관 환골탈태해야 | 미술 은행 | 문화예술 공간 특성화만이 살길이다 | ‘97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옥에 티 | 도립국악원 결자해지 하기를 | 전국 춘향미술대전 이대로는 안 된다 | 환경조형물 무엇이 문제인가
Ⅲ
민화에 담긴 민초들의 삶 그리고 꿈 | 녹색 인간의 경고 | 한국적 정서 표출의 가능성 | 절제미에 의한 인간의 내면세계 | 한국인의 색채 의식 | 한지, 그 가능성의 모색 | 기다림의 미학 | 은유적 어법의 자연과 인간 |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근원 | 산수화에 담긴 자연관 | 근원 | 기하학적 면들이 만들어낸 역동성
저자소개
책속에서
“화가가 무슨 돈이 필요하느냐?”
“예술인은 가난해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라면서 예술인은 가난해야 할 것을 강요(?)하는 이들이 있다. 21세기 문화 경쟁 시대가 다가 오고 있는 터에 웬 가난에 찌든 예술가상인가. 등 따습고 배부르면 좋은 작품 제작을 스스로 포기하고 물질 지상주의와 결탁하여 작가로서 직무 유기하겠다는 것으로 치부하지 말라.
한 대학원생의 재미난(?) 이야기가 왠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가서 구비서류의 직업란에 ‘화가’라고 적었더니, 은행 직원이 “화가도 직업이냐?”라고 묻더란다. 당황한 나머지 큰 죄나 지은 양 얼굴이 붉어지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단다. 화가라는 직업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며, 무소유가 죄가 될 수 없음에도….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전업 작가들에게 무소유의 미학을 논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말장난에 불과하다. 무소유를 강요하지 않아도 빈손이다. 은행에서 ‘화가’라는 직업으로 떳떳하게 대출도 받으면서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는 것이 소유에 집착한 비현실적인 꿈에 불과한 것인가 묻고 싶다.
조각은 물체의 형태미와 공간미를 추구하는 순수 조형예술 작품으로, 미술관이나 전시장의 실내에서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야외조각이라 불리게 되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에 설치, 전시된 작품들은 순수 조형물로, 작가의 독창성에 의하여 어떠한 내용이나 형식을 취하든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환경 조각은 도심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자연과 인간, 또는 인위적인 구조물과 인간의 연결 매개체 기능을 충실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까지 고려되어야 하는 환경을 위한 조형물이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아무리 혐오감을 주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감상자의 선택에 의한 것이므로 혐오감을 받았다 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공공장소에 설치된 미술품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어 있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작품을 봐야 하고 또 봐주기를 강요(?) 당하게 되며, 때에 따라 불쾌하거나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거리에 설치된 환경 조형물은 우리가 보기 싫어도 봐야 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보다 공익적이며 상징적이고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환경조형물은 그것이 설치된 장소의 상징성과 함께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작가의 독창성과 작품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상징성과 주변 환경과의 친화성을 강조하다 보면 독창성과 작품성이 결여될 수도 있고, 작가의 작품성을 내세우다 보면 상징성과 환경의 친화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데, 작가의 고민과 문제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