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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내 기업/경영자
· ISBN : 9791158773557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3-07-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사소한 디테일이 중요한 이유
1. 사소한 디테일로 세계를 품은 일성 - 나만의 무대로 세계를 품다
25평 사무실에서 시작된 나만의 무대 | 첫 수주는 설비 보수공사부터 | 국내는 좁다, 해외로 눈을 돌려라 - 첫 해외 수주 및 플루어 건설 수주 | 베네수엘라 하마카 프로젝트 - 첫 대형 수주건 | 무개척지 이란 시장을 두드리다 | 꼴찌를 일등으로 만들어버린 사우디 기업 수주 | 사우디 기업 납품을 위해 런던까지 날아가다 | 중국 시장 개척 이야기 | ‘일성’이라는 회사명과 사훈 | 수출 100만 불에서 2억 불 달성까지 27년 만에 200배 성장! | 25평 사무실에서 6만여 평 공장까지! | 산업대상부터 금탑산업훈장까지! 일성이 누린 영광들 | 실력으로 이룬 석유화학 플랜트의 국산화 기술이 핵심!
2. 성장의 원동력은 사소한 디테일 - 전체 =사디×사디일 뿐
세계가 일성에 주목한 까닭 - 사디로 이룬 실력과 신뢰관계 | 실력의 초격차를 만드는 사디 | 사디란 전체 속에서 사소한 디테일의 중요성을 아는 것에서 출발! | 사디는 곧 전체이기도 하다 - 전체=사디×사디 | 사디로 이룬 기술적 성과와 실력 | 사디는 신뢰관계에도 적용된다! |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사디의 법칙
3. 내 사소한 디테일의 발원지 - 초직관력의 경험
일본 유년시절의 단상 |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 대구 대봉동의 단칸방 시절 | 6·25 피난과 내 안의 초직관력 발견 | 공부 잘하는 모범생 | 집안의 몰락 - 여장부 어머니와 여린 아버지 | 장남으로서의 진로 고민 | 원대한 대통령의 꿈과 법관의 꿈 | 혼란 속에 치러진 육사 시험과 서울공대 시험 | 고기 먹고 토한 까닭 | 입주 과외로 보낸 대학시절 - 입주 과외로 배운 것
4. 삶에서 배운 사소한 디테일 - 사소한 디테일 공부
ROTC 지원과 지옥의 훈련 | 임관 후 고향집의 절망 | 육군통신학교에서의 첫 군생활 - 사디의 원리를 발견한 시간 | 전방 부대 통신대장 하면서 배운 실전 경험 | 사회 초년생 한 달의 혹독한 경험 | 삶의 경험이 집대성하여 나타난 사디 공부의 깨달음 | 부장급, 이사급 일을 하는 사원 - 사디 공부의 성과 | 사디 공부가 자신감과 실력을 부른다 | 최고의 사디 공부 장소는 현장 | 해상 원유 송유관 부설 감독 및 장거리 육상 송유관 운영 | 회사의 변동과 닥쳐온 선택의 갈등
5. 사소한 디테일로 키운 신념과 신뢰 - 위기는 신념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
실력이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만든다 | 위기는 신념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 | 갑자기 찾아온 질병의 위기 - 신앙으로 극복 | 갑작스런 9·11테러 사건으로 맞은 위기 | 브라질 국영기업 계약서를 찢어버리다 | 미국 기업 납품대금 미납사건 - 위기를 기회로! | 키코 사건과 10년 만의 흑자 전환 | 처음 경험한 수감생활 - 자기성찰의 특수훈련 | 무노조 경영의 비결 - 회사 직원과의 신뢰관계 | 신뢰에 대한 사디는 소통과 나눔이 핵심! | 금탑산업훈장보다 산업평화대상이 더 가치 있는 이유
6. 건강과 공부에도 도움되는 사소한 디테일 - 건강도 실력이다
80대 고령에도 2시간 맨발 등산 | 한겨울 산속 계곡에서의 냉수욕 |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 | 정상급 골프 실력 - 내 인생의 첫 홀인원 | 빠르게 배운 스키에 빠지다 | 사디의 비결은 끊임없는 공부에 있다! | 노년에도 배움의 열정으로! |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선교사업에 대한 꿈 | 인생의 짧은 단상들
에필로그 _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중 앞에서도 언급했던 사빅에 우리 일성은 물건 납품을 많이 했었다. 내가 처음 이 기업을 뚫기 위해 큰아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날아갔을 때 사빅의 전무이사(사우디아라비아인)가 런던(London)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우리가 수주하려는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다. 게다가 프로젝트 담당 엔지니어도 런던에 가 있다는 정보를 얻어냈다. 나는 전무는 실권이 없고 담당 엔지니어에게 실권이 있다는 정보를 알아내고 당장 큰아들과 함께 엔지니어를 만나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갔다. 런던에 도착했을 때가 캄캄한 밤이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엔지니어가 있다는 곳까지 달렸는데 얼마나 먼지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려 겨우 도착했다. 그곳은 런던 변두리에 있는 시골 구석에 있는 곳이었다. 택시 운전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 택시를 타는 사람을 처음 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런던의 택시비는 살인적이기로 유명했기에 런던에서 이처럼 오랜 시간 택시를 타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게 당연했다.
이 야밤에 그 비싼 택시비를 물고 달려온 우리를 보고 엔지니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곧 우리의 열정에 감동했다며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일을 맡겨도 되겠다는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런 노력을 통하여 일성은 사빅의 수주를 따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약간 경사진 둑을 내려오면서 개천 쪽을 보는데 외삼촌이 이미 배를 타려 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그때 나와 외삼촌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도저히 대님을 전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밟고 있던 자갈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그 자갈에 대님을 묶어 “외삼촌” 하고 큰소리를 질렀다. 그때 외삼촌이 내 목소리를 듣고 돌아봤고 나는 있는 힘을 다하여 대님을 묶은 자갈을 외삼촌을 향해 힘껏 던졌다. 그렇게 외삼촌에게 대님을 전해줄 수 있었고 멀리서 외삼촌이 나에게 고맙다는 표시를 해보였다.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에게 놀랐다. 어떻게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는지 신기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자갈에 묶어 던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외삼촌에게 대님을 전해주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때가 최초로 내 안의 직관력을 발견한 순간이었는데 이후로 나는 위
기 때마다 이러한 직관력이 발휘되곤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직관력이란 어떤 대상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갑작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거나 위기를 당하게 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힘이다. 순간적으로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금방 답이 탁 튀어나오는 능력이다. 나는 갑자기 무슨 일이 터지면 머리가 마치 컴퓨터처럼 막 돌아가면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다 하는 답이 탁 튀어나온다. 예를 들어 몇 월 며칠에 미국에 도착해야 한다면 언제까지 뭘 준비하고 서울 도착을 몇 시에 하고 그 다음에 뭘 타고 하는 것들이 머리에 착 떠오른다. 만약 자신 안에 이러한 직관력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험난한 여정의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간 속에 지내고 있을 무렵이었다. 일주일 쯤 지났을 때 한 직원이 나에게 찾아왔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자기가 너무 미안해서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겠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뭐가 미안하냐며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사정상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나 보다 생각하고 그의사표를 받아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직원이 일성에 노조 설립을 하기 위해 위장취업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거 운동권의 노동운동가들이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회사에 들어와 노조를 설립하는 등의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가 바로 그런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던 때였다. 그럴 때 우리 회사에도 그런 위장취업이 있었던 것이다. 그 직원은 일성에 노조를 결성하라는 임무를 띠고 일성에 취업하여 몇 사람을 모아 노조설립 요건을 만들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찬성을 얻어내야 하는데 이때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다.
한 직원은 “지난번에 우리 아기 아팠을 때 수술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몰래 병원비를 보태줘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어요. 저는 그런 사장님을 배신하는 것 같아 노조설립에 찬성할 수 없습니다.”라며 노조설립을 반대했다고 한다. 또 다른 직원은 “저도 반대합니다. 저도 결혼한다고 집 구할 때 사장님이 발 벗고 나서주셔서 편안하게 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장님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이런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도대체 찬성표를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노조 설립을 포기하고 위장 취업한 것이므로 더 이상 일할 이유도 없어져 사표를 내고 나가버렸던 것이다.
일성의 무노조 경영에는 이런 사연이 숨어 있었다. 이후로 일성에는 아직까지 노조가 결성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직원들과의 신뢰관계 역시 나만의 사디가 적용되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