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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은이)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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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레모네이드 할머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8888701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1-04-30

책 소개

여성 서사, 한국 신화에 관심이 많은 현이랑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부유한 성인 자녀들이 엄청난 돈을 내고 치매 노부모를 맡기는 최고급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가진 건 돈뿐인 인간 혐오증의 치매 할머니 탐정이 등장하여 상류층의 부정부패를 파헤친다.

목차

1. 늙은것들은 어쩔 수 없어 7
2. 환장의 콤비 41
3. 여섯 살의 흰머리 74
4. 퍼스트 클래스 107
5. 디테일이 중요해 138
6. 보물섬 159
7. 진짜 수상한 놈은 검은 옷을 입지 않는다 180
8. 밤의 미소 204
9. Problem 228
10. 빌어먹을 할머니 251
11. 안녕, 안녕히 277

저자소개

현이랑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진 집이라고는 매일 아침 머리 위에 짓는 까치집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집이 가지고 싶은 작가. 황금가지에서 장편소설 『레모네이드 할머니』를 출간하였고, 단편집 『곶자왈에서』에 「독」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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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엄마한테 이를 거예요.”
“언젠 비밀 지키겠다더니?”
“비밀을 가르쳐 줘야 지키죠!”
할머니가 코로 연기를 뿜어내며 흥흥 하고 웃어요. 웃다가 사레들린 할머니가 한참을 켁켁대요.
“일주일 전에 여기서 아기가 하나 죽었다. 난 그 범인을 찾으려는 거야.”
꼬마가 초롱초롱 눈을 빛내요. 할머니가 담배를 다 피웠는지 손수건으로 뜨거워진 용머리를 잡아 지팡이에 끼워 넣네요.
“그러니 너도 찾아봐라. 여기 있는 동안 심심하지는 않을 테니까.”
할머니가 허리를 굽혀 꼬마의 귀에 대고 속삭여요.
“잘 봐라. 여기 있는 모두가 범인이야.”


“할머닌 이름이 뭐에요?”
그러고 보니 우린 서로 이름도 모른다. 원래 사람들이 만나면 이름부터 알려주는데. 우리는 첫 만남부터가 이상해서였나.
“알려고 하지 마라. 난 여기 얼마 안 있을 거야.”
“제 이름은…….”
“네 이름도 말하지 마. 알면 나중에 헤어질 때 슬퍼져. 넌 그냥 ‘꼬마’로 있으면 돼.”
할머니가 남은 재를 털어내고 손수건으로 용머리를 잡아 지팡이에 끼운다. 할머니와 나는 서로 말이 없다. 어색함에 굴러가는 나뭇잎만 쳐다본다.
“하지만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도 된다. 나한테 이제 남은 건 시간뿐이니까.”
할머니가 빨간 안경 아래로 나를 내려다본다. 어쩐지 안심이 되어 웃음이 나온다. 내가 웃자 할머니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말려 올라간다.
“그럼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어때요?”
“레모네이드 할머니?”
“할머닌 맨날 레모네이드만 마시잖아요. 그렇게 부르면 다른 할머니들이랑 구분도 될 거구요.”


늙은 몸은 언제 봐도 충격적이다. 언젠가 나도 나이가 들게 된다면 그렇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늙은 몸은 인간의 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썩어 가는 고목에 가깝다. 우리의 정신세계는 얼마나 ‘젊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걸까. 인간의 ‘몸’이라 하면 근육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올 듯 단단하고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한, 굴곡이 살아 있는 몸을 떠올리지 않는가. 그러나 꽃이 피고 지는 것과 같이 그것은 잠시뿐, 우리는 천천히 썩어가는 몸과 더 오래 살아간다. 하지만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당연한 거라고 말해 주는 이는 별로 없다. 그걸 보고 예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늙음’에는 추함, 더러움, 멍청함 등의 온갖 역겨운 수식어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사람들이 노인들에게 씌우는 ‘연륜’이라는 단어는 길 위에 싼 똥에 덮어 놓은 신문지 같은 것이다. ‘늙음’이 남들 보기 싫지 않게끔 가려 놓은 것뿐이다. 그나마 신문지도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남아 악취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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