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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2494
· 쪽수 : 238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강성은_ 여름 주간 / 15
강지혜_ Trichoti Lomania / 16
길상호_ 손 피리 / 19
고 영_ 저녁이 다 오기 전에 / 20
고영민_ 개가 사라진 쪽 / 22
권혁웅_ 동물의 왕국 1 / 24
기 혁_ 남반구 / 26
김 근_ 천사는 어떻게 / 28
김기택_ 신선횟집 / 30
김박은경_ 파본 / 31
김도언_ 권태주의자 / 32
김 락_ 이상한 집 / 34
김명인_ 내 부끄러움은 좌파로 채워진다 / 36
김민정_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産/ 38
김 별_ 빈 옷걸이 / 41
김상미_ 파리의 자살가게 / 44
김소현_ 매음굴의 예수 / 46
김중일_ 애도일기 / 48
김인숙_ 연어 캔 / 50
김 산_ 현대시 / 52
김 언_ 불변 / 53
김 안_ 파산된 노래 / 54
김이듬_ 표류하는 흑발 / 56
김월수_ 흐린 뒤 맑음 / 58
김 현_ 블루 / 60
박영기_ 털 / 65
김행숙_ 그러나 / 66
김혜순_ 모욕과 목욕 / 68
노국희_ 위험 수목 / 70
류성훈_ 회 / 72
박상수_ 무한 리필 / 74
박세미_ 인간 세 명 / 80
박은정_ 어미의 정원 / 82
박용하_ 공부 / 84
박정대_ 남만극장(南蠻劇場) / 88
박장호_ 해설(海雪) / 92
박 준_ 메밀국수 / 95
박지웅_ 망치와 나비 / 96
박후기_ 목련 하차 / 98
배영옥_ 귀 / 100
서효인_ 귀향 / 102
석지연_ 화장실 카니발 / 104
서윤후_ 사탕과 해변의 맛 / 106
성동혁_ 니겔라 / 109
손 미_ 반구대 / 112
손택수_ 나의 사랑하는 기상캐스터들 / 114
송재학_ 돼지의 머리맡에 누운 축생들 / 116
송영희_ 마당이 젖는다 / 117
송찬호_ 백한 번째의 밤 / 118
신동옥_ 얼음물고기 / 120
안미린_ 분명 너의 이론 / 124
안성덕_ 달달한 쓴맛 / 126
안웅선_ 페르가몬의 양피지 / 128
안현미_ 깊은 일 / 130
안희연_ 굴뚝의 기분 / 132
오 은_ 산책하는 사람 / 134
오민석_ 하산(下山)의 평화 / 136
윤명수_ 흉상(胸像) / 137
우대식_ 꽃의 북쪽 / 138
유계영_ 사랑의 대화 / 140
유이우_ 망치 / 142
윤한로_ 병신춤 / 144
유형진_ 수은혈(水銀血) / 146
이덕규_ 겨울비 / 149
이민하_ 유리 만담 / 150
이범근_ 십일월처럼 / 154
이승희_ 물가에서 우리는 / 156
이영광_ 눈길 / 158
이일림_ 융합 / 160
이재무_ 걸어 다니는 호수 / 162
이영주_ 유광자원 / 164
이제니_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 165
이진욱_ 쌍화차에 보름달이 두 개나 뜨던 날 / 168
이홍섭_ 종소리 잡으러 / 170
이해존_ 윤곽 / 171
이현호_ 청진(聽診)?북아현동 / 174
이혜미_ 넝쿨 꿈을 꾸던 여름 / 176
임솔아_ 복성루 / 178
임승유_ 근무 / 180
임경섭_ 플라스마 / 182
조연호_ 우주 에세이 / 185
장석원_ tiger-trigger / 188
전영미_ 거기, 누구세요? / 190
정병근_ 보내지 않은 말 / 192
정영효_ 고양이가 울 뿐인데 / 194
정재학_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 196
조동범_ 철의 역사 / 198
조상호_ 입과 뿌리에 관한 식물학 / 200
조용미_ 거울 / 202
조혜은_ 소아과 병동으로 가는 길 / 204
한인준_ 연출연습 / 205
주영헌_ 주술(呪術) / 208
채호기_ 저녁의 노래 / 210
최현우_ 멍 / 212
하 린_ 통보의 날들 / 214
함기석_ 타임커피숍 센텐스 / 216
황병승_ 메르시(merci) / 219
황유원_ 백지상태 / 220
황인찬_ 죄송한 마음 / 222
황혜경_ Shining과 dark 사이에 / 225
허 연_ 외전 2 / 228
수록 시인 약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은 조금만 불행해지기로 했다
늦은 아침을 먹을 시간
거리의 마네킹들은 영원(永遠)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
―김소현, 「매음굴의 예수」 부분 (p. 46)
잠든 사이 지구상에서 또 몇 명이나 떠났을까.
내 가슴으로 뛰어드는 아파트 이십 층의 공중.
―김중일, 「애도일기」 부분 (p. 48)
너의 등을 볼 수 없는 세계로 발을 떼는 순간, 눈앞에는 아직까지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들로만 이루어진 세상,
―김행숙, 「그러나」 부분 (p. 66)
분지의 여름밤에는 바람이 없습니다 밤이 되어도 화기(火氣)가 가시지 않을 것 같아 저녁밥을 안치는 대신 메밀국수를 사먹고 돌아왔습니다 동송으로 가면 30년 된 막국수집이 있고 갈말로 가면 60년 된 막국수집이 있는데 저는 이 시차를 생각하며 혼자 즐거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말한 제 아버지는 60년 동안 술을 마셨고 저는 30년 동안 술을 마셨습니다
―박준, 「메밀국수」 부분 (p. 95)
너를 생각하면 이제 내 생각이란 간신히 아무것도 아닌 생각이다 그러니까, 다시 입 없는 사람이 되어 눈발 속을 시리게 걷는다는 것
―안웅선, 「페르가몬의 양피지」 부분 (p. 128)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있다. 지속되는 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 나선으로 움직이며 빛을 발하는 천체. 그림자 속에 가려진 삶이 있다.
―이제니,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부분 (p. 165)
먼 곳에서 웃고 있을 불안을 우리는 복기했다 함께 모인 이유와 흩어지지 못한 소리와 지금을 버티게 하는 시간을 누구도 놓지 않았다
―정영효, 「고양이가 울 뿐인데」 부분 (p. 194)
슬픔은 인생의 친척이라고 합니다 그런 말을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은 슬픔의 친척이 되는 것이겠지요 친척에 대해 생각하면 어쩐지 죄송해지는군요
―황인찬, 「죄송한 마음」 부분 (p. 223)
나는 아직도 생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상처에 대해서 알 뿐
안부를 물어줄 그 무엇도 만들어 놓지 못했다
―허연, 「외전 2」 부분 (p.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