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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열차

붉은 열차

김진경 (지은이)
  |  
문학의전당
2016-10-26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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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열차

책 정보

· 제목 : 붉은 열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2845
· 쪽수 : 122쪽

책 소개

2008년 '예술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진경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강물의 집 13
별 울음 14
길 안에서 길을 묻다 15
물고기 잠 16
그믐밤 18
겨울 강가 19
발레리나 20
거미 22
휴가 23
샌드위치 24
눈길 26
오늘 27
시선을 당기다 28
모래 세상 29
편지 30
수평의 생 32
건망증 33
빗방울을 엿보다 34

제2부

동행 37
붉은 열차 38
야경 40
혼밥 42
늙은 부부와 개 43
손님 44
그릇 45
환승 46
길 위의 시간 48
자화상 49
쉼표를 찍다 50
첫사랑 51
먼 꽃 52
저어새 53
능선 54
그곳 55
가을 문답 56

제3부

분홍을 입다 59
눈송이 눈물만큼만 60
사과가 붉어지는 이유 62
산나리 64
가시꽃 65
자목련 66
눈웃음 68
덩굴장미 69
개화 70
눈꽃 71
미인 72
겨울 해바라기 73
소금꽃 74
연산홍 75
북향화 76
냉이 77
뻘 속의 진주 78
시간의 집 80

제4부

꿈을 꾸다 83
아가미 호흡법 84
토마토 오케스트라 86
노을 87
해물탕 뉴스 88
여름 택시 90
숨바꼭질 91
하이힐 말씀 92
풍선 인형 94
봄바람 95
검은 혀 96
죽을 죄 98
퐁당퐁당 99
카카오톡 100
스무 살 102
안개 103
흐른다는 것에 대한 단상 104
가을 106

해설 | 단절된 것들의 아름다움과 차가운 실루엣 107
나정호(시인·극작가)

저자소개

김진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2008년 『예술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예술시대작가회’ 회원, 〈아포포스〉, 〈글마루〉동인회, 한국무용가로활동하고 있다. E-mail: jinkkim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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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단절된 것들의 아름다움과 차가운 실루엣

세상의 모든 것들의 자리에는 그만치의 경계가 존재하고, 인간세계에도 거리와 경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시인들이 멀리 있는 이성을 사모하거나, 단절된 사랑을 노래하는지 모른다. 김진경 시인의 시는 바로 이러한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작업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는 시인이 켜놓은 「강물의 집」을 만난다. 물길은 사람의 운명을 닮았다. 생애의 선율을 타고난 강물, 김진경 시인이 천상의 언어를 눈뜨게 한 자리가 바로 「강물의 집」이다.

강물로 뛰어든 하늘 귀퉁이
물살과 겨루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내 구름도 따라 흐른다
허물었다 다시 지어 올려보는 물의 집은
먼 세상 끈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줄다리기로
모든 허물을 오롯이 덮어준다
수초에 뒤엉키거나
돌부리에 걸려 뒤틀어진 강을 보듬어 안고
제 몸 끊어 새 물줄기로 이어준다
…중략…
흔들리지 않으려고
멈추지 않으려고, 안으로
울음을 고요히 움켜쥐고 있는
물구름의 집
-「강물의 집」 부분

「강물의 집」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환상의 세계를 제시하지만, 운명이라는 이름에 저항하기 위하여 시인의 샛강은 어딘가에서 잠 못 이루며 물살을 빚어내고 있을 것이다. ‘강물’과 ‘집’이라는 상징적 기능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에 항상 의식되지는 않더라도 어느 순간, 존재하는 결핍된 욕망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본연의 언어 기능이 상실된 시대의 현실 재현은 언어의 지시적 기능보다 상징적 기능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인도 자각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시인의 내면 풍경에는 눈길을 달리는 화살 열차가 있다.

녹슨 철길이 있다
온 세상이 하얀 겨울나라 어딘가
붉은 열차가 달리고 있다고 했다
보내고 떠나는 두 마음을 끌고
절반의 생을 달려온 붉은 열차,
내 몸에 둥근 선로가 깔리고
눈길에 화살이 날아간다
먼 서쪽 나라 그대가 살고 있는 곳을
뜬눈으로 날아가던 시절이 있다
아무리 달려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눈보라
그 눈송이 나부끼던 하늘에 쏘아올린 화살같이
자꾸만 멀어져 가던 쇠바퀴 울음,
나는 오늘도 한번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시베리아 설원을 달린다
눈길에서 서로 어긋나고 뒤틀리는 것이
숙명이라고 말해주던 그대,
기다림, 멀고 먼 기다림은 이어지고
그 기다림이 지치면 그리움으로 날아가는 화살같이
나는 달린다
세상에서 제일 긴 말을 듣고 싶을 때
문득 떠오른 한 마디

‘잘 있어’
-「붉은 열차」 전문

화살은 정지하는 순간 속도를 버리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도 단절되는 순간 마음의 속도도 멈추고 만다. 사랑하는 상태는 그 대상을 향하여 거침없이 달려 나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달려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눈보라”뿐인 ‘기다림’과 ‘그리움’이 그것이다. 어쩌면 「붉은 열차」는 시인의 자화상이거나 사랑의 지표, 사막에 길을 내며 한없이 걸어야 하는 인생이라는 여정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길은
동그랗게 휘어지기도
모퉁이를 만들기도 하다가
그만 한쪽으로 으스러지기도 한다
-「길 위의 시간」 부분

시인은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자리를 「길 위의 시간」으로 설정합니다.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끝없이 원을 그리며 방황하는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지구의 표면을 한 방향으로 끝까지 걸어가면 결국 우리가 출발했던 길 위에 다시 서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길 위의 시간」은 이제 반생을 걸어온 김진경 시인이 어느 한적한 모퉁이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인 동시에 부단히 갈등하고 다투면서 끝도 없이 걸어가야 하는 여정에 대한 노래다.
김진경 시인의 시정신은 함축과 차가운 실루엣이다. 가혹하게 절제된 표현들이 이미지를 바짝 잘라 내거나 그 줄기를 지나치게 생략해서 오히려 무미건조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까지 수반하는 시인의 시적 세계에 대한 의식이다.
김진경 시인은 오랜 기다림의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시 창작은 그 외로움과 두려움을 단절시키기 위한 처방전이었을 것이다. 김진경 시인이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는 이유는 위안의 차원이다. 오랜 기다림에 대한 혹은 그리움이 거느리고 있는 삶의 모순에 대한 내면의 일들이 시인에게는 음악이나 그림으로 일렁이는 몸짓인 것이다.
김진경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느껴지는 것은 기다림과 단절이라는 두 경계 사이에서 갈등 심리가 미묘하게 읽힌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시인의 현실적 비극이 시적 회화를 통해 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외로움이라는 삶의 온갖 앙금과 메마른 감정의 편차들이 긴장의 해소를 다잡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시인의 내면의식이 들어 있다.
그 경계선에서 시인의 「붉은 열차」가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간다. 전혀 다른 것들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혈연으로 결합시키려는 김진경 시인이 더욱 새로운 발상과 감각으로 신성한 공기와 같은 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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