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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238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06-15
책 소개
목차
제1부
거울 속 거울•13/강을 거슬러 가는 배•14/마음 하나 얻기 위해 봄을 다 보냈다•15/내가 그리워하는 사람•16/고요한 나뭇가지 위에 뜬 달•18/기린의 시간•19/달무리•20/우울한 숨바꼭질•21/멍하니 바라보네•22/반 컵의 물•24/심금(心琴)•25/소호 동동다리•26/분홍의 내력•28/절반이 지났네•29/정방폭포•30/사랑•32
제2부
우화•35/서촌•36/헛•37/경외•38/운문사•39/금관가야•40/시간이 묻혀 있는 해변•42/북향 묘지•43/산골 버드나무•44/영미의 어머니•46/석림동•47/임진강의 달•48/새길•50/오후 세 시•51/안면도•52/유달산 유달산•54/첫사랑•56
제3부
달의 뒷면•59/집배원 오기수 씨•60/섬사람•62/그해 여름•63/눈물이 눈물을•64/소프라노•66/늙은 기타리스트•67/새들도 77번 국도를 따라 난다•68/낙타•70/밤에 사는 참외•71/어느 돌 벅수를 위한 연가•72/불면•74/파계사 북소리•75/긴 의자에 앉아 있다•76/창경궁 선인문 앞 회화나무•77/지금•78/오빠 걱정•79/파주•80
제4부
깃들이다•83/사막의 사자•84/독가촌•85/내 시계는 어디에도 쓰이지 못하고•86/백 원으로 희망을 샀어요•88/편경•89/돌아온 탕자처럼•90/굿바이•91/밤눈과 고라니•92/불 꺼진 창밖의 고양이•93/춤추는 여자와 색소폰 부는 남자•94/폭우•96/한산도•97/꽃지 해변•98/배웅•99/이팝나무•100
해설 진순애(문학평론가)•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폐쇄된 채석장에 내가 잘려 있네
울음이 함께 남아 고요에 물려 있네
수직의 암벽 아래에 그런 내가 모여 있네
안개에 떠넘겼던 모든 부끄럼과
순정이라 믿었으나 무용했던 노래와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언젠가라는 말들이
일시에 붙들려 와 이 감옥에 갇혔네
울음은 마땅한 것 슬퍼서가 아니네
어깨가 들먹거릴 때 어루만질 돌 같은 것
채석장 하늘에는 수십 개 달이 떴네
달빛에 눌려 있는 영혼의 껍데기들
적당한 간격에 맞춰 일시에 나를 보네
― 「거울 속 거울」 전문
조바심에 몸이 달아 봄을 다 보냈다
그대가 건넨 씨앗 뒤란에 묻어두고
꽉 다문 작은 입술아
좀체 열리지 않는 마음아
― 「마음 하나 얻기 위해 봄을 다 보냈다」 전문
언제부터 마음아, 숲을 가졌더냐
소나무 오동나무에 명주실 걸어놓고
바람의 긴 목덜미도 부풀려 두었더냐
깊은 강물처럼 흐르기로 했더냐
네게서 전해오는 눈물을 좇아서
마을로 저 착한 마을로 나도 자꾸만 간다
거문고자리 별들도 술대를 쥐려나 보다
너도 네 음역을 흠뻑 넘나들려무나
마음아,
울어보려무나
온전히 울어보자꾸나
― 「심금(心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