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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283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화사(花蛇) 13 가난도 사랑이다 14 폐차장 가는 길 17 참회 18 청계천 20 신용불량자 22 페이소스 23 뻥이요! 24 회향 26 황혼 28 안경 30 멍 31 비 32 장날 34 아버지의 자리 36
제2부
피뢰침 39 담쟁이의 하루 40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42 물방울의 노래 43 놀이터의 적막은 위험하다 44 그림자 유희 46 외눈박이 48 빈곤의 역사 49 부화를 꿈꾸며 50 당랑 거취 52 거리에서의 단상 54 봄 55 제로통증 의학과 56 모퉁이 김구이 집 58 우리 함께하는 그날까지 60
제3부
바람이 놓고 간 숨결 하나 63 오두막 연가 64 궤적의 방향성 66 또 하루 67 칼 가는 노인 68 노량도 70 노량도 2 72 몸살 73 해도(海道) 74 반역의 꿈 76 푸른 꿈 78 탄식 79 분노 80 살아간다는 것은 82
제4부
고목과 꽃잎에 대한 이야기 85 내 맘속의 봄 떠난 지 오래라네 86 소녀의 기도 87 시간 속의 그림들 88 이별에 대한 허락 89 깊은 강과 먼 어둠 90 이 지상 어디쯤 92 솟대 93 이별 그 후 94 휴일 95 술래잡기 96 다시 올 그날 97 외출 98 너에게로 가는 길 99 첫눈 100
발문 | 가슴으로 시인을 읽다 101
문근식(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땅에 허락된 망명지는
어디에도 없다
어디쯤이라는 수식어는
내가 서야 할 자리
누군가는 또
꼭 그만큼의 자리에서
굽은 몸 세워
하나의 이정표로 남는다
―「페이소스」 전문
열차가 어느 곳에 멈추든 그것은 이미 또 다른 생의 시발점
떠나는 모든 것이 새로움을 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새벽 강둑을 걸어보면 안다.
소리마저 감춘 저 한때의 수런거림과
모든 것을 함몰시키고야 말 는개의 속살거림은 거쳐 가야
만 하는 하나의 문일 뿐,
떠나야 한다. 조금씩 지워지는 가볍지 않았던 흔적은 바람 속에 남겨두고
어제의 미련과 희미해지는 외등의 그림자를 남겨둔 채
끝내 멈출 수 없는 한 번의 끝을 향하여
―「황혼」 부분
의지가 강할수록
짙어지는 이 푸른 현상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얼룩진 역사가 무명에 머물듯
피 한 줌으로 새긴
가장 깊고도 질긴 외침
이것은 함부로 지울 수 없는
삶의 지문이다
―「멍」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