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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306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새벽이슬 13 유월 국회 14 중도(中道) 15 허공에 이름을 새기며 16 들말의 별 18 시(詩) 19 늘어난 식솔 20 어느 날 22 운명 23 큰 손 24 그리운 자야 25 만 평 노을 26 게으른 나팔꽃 28 몹쓸 파리 29 전입신고 30 복주머니 난 32 몹쓸 약속 33 텃밭을 건너온 말씀 34 탈모 36 월급쟁이 37 책표지 38 애간장 39 농활 40
제2부
참회론 43 요석공주 44 금오산 안개 45 사모곡 46 손님 48 무엇이 남았을까 49 도둑 50 옆집 소 52 매미 53 보리의 꿈 54 미끄럼틀 56 해몽 57 뫼비우스 띠 58
멍청이 60 상강(霜降) 61 소꿉놀이 62 유년일기 64 나이테 65 텃밭 수행론(修行論) 66 고추잠자리 68 다비(茶毘) 69 마당 70
제3부
노숙자 73 부동산 대책 74 고추꽃 75 중생 76 삶의 투쟁 78 중년일기 79 꿈 80
바람의 경지 82 빈혈 83 소주 84 거미줄 85 접시꽃 86 접시꽃 2 87 냉이 88 우주 쇼 89 채송화 90 가을 설거지 91 도반 92 하얀 나팔꽃 93 빨간 우체통 94 발아(發芽) 95 오후 5시의 가을 96 양수겸장 97 틈 98
발문 텃밭의 시학, 혹은 한 구도자(求道者)의 비망록 99
김성춘(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어진 삶이라고 해봐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지천에 널린 공기를
온전하게 마시는 것
늘 거기가 거기라
오늘도 허공에 이름을 새기며
소리를 질렀다
자연에게 얻어먹고 사는 내가
진짜 거지
―「허공에 이름을 새기며」 부분
약속을 어겼다
반딧불을 밝힌다고 했는데
여직 밝히지 못했다
반딧불이가 없어서?
반딧불이를 찾지 못해서?
아니다
아직 반딧불이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밥은 꼬박꼬박 먹으면서
그런 밥을 먹듯이 내 밭은 말같이
허투루 질러버린 약속이었다
지키지도 못할,
―「몹쓸 약속」 전문
상강 지나니
허드렛일이 늘어난다
서리가 오는 것은
기약조차 하지 못하는 일
한 해를 풍미했던 살가운 저것들
서리가 내리면 생을 마감하겠지만
늦기 전에 서둘러
끼니거리를 챙겨야 한다
서리란 것은
매몰차기 그지없는 것
차일피일하다간 남아도는 게 없다
서리 맞은 허연 머리를 보면
남은 생을 위해 정리해야 할 일
무엇이 남았을까
―「무엇이 남았을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