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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쉬어가며 웃어요

조금 쉬어가며 웃어요

강애란 (지은이)
  |  
문학의전당
2020-09-28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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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쉬어가며 웃어요

책 정보

· 제목 : 조금 쉬어가며 웃어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870
· 쪽수 : 120쪽

책 소개

2001년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애란 시인이 등단 20여 년 만에 출간한 첫 시집. 우리 삶과 가까이 있는 미물(微物)들을 관찰하고 거기서 얻은 이러저러한 교훈들을 마치 우화처럼 펼쳐내어 보여준다.

목차

제1부

소금의 향 13
조금 쉬어가며 웃어요 14
탯줄은 살아있다 16
8월의 연못 17
쉬운 일인가 18
꼭지 가위 들고 20
동백꽃 21
얼룩진 푸른 손자국 22
아버지의 탯줄 24
늙은 벚나무 25
까치발로 어디까지 갈까 26
술래잡기 28
낮달 29
새댁이라는 말 30
도둑 32

제2부

까치집 35
거미 36
벌레 한 마리 38
겨울 텃밭 39
얼룩말의 고백 40
달팽이들은 지금 뭘 할까 42
해탈(解脫)이 44
사월 45
개미는 파업하지 않는다 46
소문난 주꾸미 식당에서 48
철새들 50
삼천포 51
풀밭에 젖은 고양이 52
그 여자 54
흔들리는 안내견 56

제3부

칼질하기 59
밭갈이만 하다가 60
상처 난 벚나무 옆에서 61
삑사리라는 말 62
불안 64
불면 65
불화 66
담장 안 목련 67
불협화음 68
농구공 70
대전 현충원에서 71
리어카를 끌고 72
생각 깨우기 1 74
생각 깨우기 2 75
물 벽을 바라보며 76
모서리 78

제4부

나만의 꽃 81
해바라기 82
오도독 뽀드득 83
비토섬 별주부전 84
열린 부동산 86
삼나무 둥지 속에 88
기차 안에서 89
늑도에서 90
보현암에서 92
꽃지 바닷가 94
운명 95
등대 96
평안북도 운산면 98
허수아비 사랑 100
문 닫히는 소리 102

해설
시간의 경계를 응시하는 잠시 멈춤의 기록 103
나호열(시인·문화평론가)

저자소개

강애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2001년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현재 〈시원〉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소금의 향인가
수정과 맛을 보다가 고개 갸웃거리는 막내딸

소량의 소금을 수정과에 넣고 눈짓으로 묻는 내게
소금의 향이라는 아름다운 말로 간을 보네

짜지도 달지도 않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경계의 맛
갸웃거리는 경계에서 향긋한 맛을 느끼며

오랜만에 마주 보는 모녀
소금의 향이네
― 『소금의 향』 전문


반숙 제대로 하기가 쉬운 일 아니다
껍질 깨지는 순간
꿈도 꾸지 못한 뜨거운 바닥으로 주저앉는 너를

올리브기름 두른 팬 위에 너를 지켜본다
익은 것도 아니고 설익은 것도 아닌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너를
슬픈 것도 아니고 기쁜 것도 아닌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닌 너를

다가올 것도 같고 돌아누울 것도 같은
옆으로 흐를 것도 같고
가운데로 모일 것도 같은 너를
무엇이 완성되기 전
무엇을 숨기고 있을 것 같은 너를
흔들어도 열리지 않고 얇게 덮고 있는
적당히 말랑한 덩어리를 접시에 담는다

육십 문턱에 서서 완숙을 기다리며
반숙쯤으로 익어가고 있는지
그 경계에 서서
바작바작 튀겨지는 죽음의 가장자리를 본다
날것에서 반숙으로 반숙에서 완숙으로 가는가
반숙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가도 좋으리
반숙 제대로 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 『쉬운 일인가』 전문


모처럼 고요한 봄밤
달팽이들은 지금 뭘 할까

저녁 무렵
솎음 열무를 씻다가 만난 달팽이들
이파리 위에 한 놈 앉혀놓고
둥둥 떠 있는 두 어린 것들
슬쩍 건져 그 옆에 앉혔다

더듬이끼리 느릿느릿 비비며 아는 척
반가운 척한다
못 견디게 반가워 등껍질 위에 올라가
맨살을 밟고 더듬이로 끌어안고

나는 모른 척 열무를 씻는다
솎음 열무가 참 여리다 아니 어리다
어린 것들이다

바람 없는 고요한 봄밤
딸들은 지금 뭘 할까
― 『달팽이들은 지금 뭘 할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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