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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21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1-08-20
책 소개
목차
제1부
붉다 13/내 안의 나 14/먼지처럼 15/안심 16/나비 18/소통 19/태풍 20/누름돌 22/전동성당 23/용서 24/쉬엄쉬엄 26/비움 28/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29/죄 30/나무와 까치 32
제2부
미역국 35/사회적 거리 36/바다와 파도 38/신발 40/도보다리의 증인 41/삐걱 42/집 44/하늘 45/생각을 그리다 46/월남치마 48/일기예보 50/키스 51/녹두꽃 52/이모 54/꿈 56
제3부
의자 59/양은냄비 60/싸리 채반 61/수평선 62/이명 64/출판기념회 66/다물다 67/반품 사절 68/관계 70/소리를 훔치다 72/벌벌 73/옛 친구 74/삥땅 76/곰삭다 78
제4부
개명(改名) 81/점(點) 82/가상 인간을 사랑하여 84/고통이 고통에게 86/풍금 소리가 들리는 몽돌 87/옷장 속의 전설 88/전주천 90/앵두 92/호박잎 된장국 93/섬진강 9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96/악성종양 98/이팝꽃 100
해설 인생길에 관한 처연한 고찰/안성덕(시인) 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간절한 기도 끝에
채운다
빈듯하던
꽉 채운 물항아리가
비로소 텅 비어
충만하다
들릴락 말락 신의 음성
손에 쥔 먼지도
놓고 가라는 말씀
- 「비움」 전문
한낮 마당에
없던 그림자가 얼씬거린다
해고당했다는 말 없었지만
뜨끔하다
일없이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일자리 해결”
“코로나 쉼쉼 경영”
쉼쉼 백신 처방에
밑줄 긋는다
4일 근무에 3일 쉰다는
3일 일하고 4일 논다는 말 안심이다
코로나 쉼쉼,
월화수목 뼈 빠지고 금토일 또 쌔 빠진
네겐 특별휴가 아니겠냐
네 그림자의 양어깨가 수평을 잃었구나
그래 쉼쉼 아니
쉬엄쉬엄,
- 「쉬엄쉬엄」 전문
진도 맹골죽도 갯바위 돌미역은 낫 자국이 있다 미역귀에서는 거친 파도 소리가 난다
따개비처럼 바위에 붙어살았다 파도인 양 바람인 양 평생 갯바위와 한 몸이었다
물고기처럼 바닷물에 젖어 있는 김서운 할매네 돌담 아래 세워둔 김발, 핏빛 노을이 물들고 있다
맹골죽도 사람들 날마다 미역국을 끓이는 건, 살아남은 그날 그날이 생일이기 때문이다
- 「미역국」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