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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327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1-10-25
책 소개
목차
제1부
모르는 새•13/두 개의 눈•14/눈사람•15/존재의 사전•16/물에 녹는 시간•18/멍•19/달그림자•20/투석(透析)•22/다가오는 저녁•23/여름 연습•24/CCTV•26/머루•27/산딸기•28
제2부
너의 장례식•31/장마•32/그 여름, 배롱나무•33/현상•34/의존성•36/어린이날•37/살구•38/노인•40/가을 장미•41/빗금•42/속담•44/이석(耳石)•45/보름달•46
제3부
안개•49/동백•50/사월•51/늦봄•52/웃는 고양이•53/탁목•54/오월•56/아까운 일•57/콘서트•58/그녀의 수법•60/편의점에서•61/이상한 야근•62/바닥•63/청혼•64
제4부
생각나무•67/고양이의 언어•68/빈집•69/짐승으로•70/슬픔이여 안녕•72/입양•73/식구•74/블루스 타임•75/새벽•76/상강•78/연민•79/참외밭•80/매미•81/까마귀•82
제5부
오후•85/해안선•86/마당•88/산당화 피는 저녁•89/배송•90/개복•92/암탉의 시간•93/개조심•94/수덕여관•95/국경•96/우화•98/봄바람•99/응급실•100
해설
저 두터운 은유의 숲, 혹은 미장센/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통유리 창문 앞에 아기 새가 죽어있다 겹벚꽃 흩날리는 찬란한 봄날 아침
모르는 새가 죽었을 뿐 죽은 새는 가벼웠다
― 「모르는 새」 전문
둥근 달을 그렸는데
달의 정원에는
꽃들이 노랗게 피어 있었다
나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의 것이었다
꽃들은 피어 있고
꽃 아닌 꽃도 피어 있고
장미꽃 봉오리는 여섯 장의 꽃잎으로
겹겹이 달의 울타리를 치겠다고 서 있었다
사랑을 하기엔
나는 이미 늦은 사람
앞사람의 그림자를 한 잎씩 떼어내며
여름의 바깥에 서서 바라만 보는 사람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노란 꽃의 정원사가 쳐놓은 금 밖에는
하나의 달이 떠 있다
너무 늦게 뜬 달이
― 「달그림자」 전문
산까치가 내려와
딸기를 쪼았다
장마가 잠시 멈춘 다 젖은 수풀 사이
당신이 몰래 다녀가고
딸기는 더 빨개졌다
― 「산딸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