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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778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12-23
책 소개
목차
제1부
연의 노래 13/밤의 눈 14/도편수(都片手) 16/풀벌레 소리 17/내 마음의 실루엣 18/봄의 바다 20/독도의 품 21/대나무 22/어라비안나이트 24/갯메꽃 25/내비게이션, 그녀 26/꽃의 기도 28/청보리밭 29/바람개비 30
제2부
꽃살문 33/녹색 물감을 입히다 34/아리랑 36/그 바다 이야기 39/이상 시인의 집에서 40/시인의 무덤 41/그해 5월, 나는 광주에 없었다 42/안부 44/다시, 5월 45/독도에 닿는 법 46/숨비소리 48/농다리 49/오십 대 50/코스모스 길 52
제3부
억새 55/코스프레 56/돌탑 58/정자 엄마의 사냥 60/꽃들의 향방 61/시산도(詩山島) 62/고흥 유자차를 마시며 64/둘째 고모 66/고흥 사람 68/독도에서 듣다 69/보리밭 70/10월, 어느 날에 72/고흥 74/버들강아지 76
제4부
화살 79/고(故) 이기형 시인을 추모하며 80/어머니의 봄 82/누름돌 83/엄마 바지 84/목욕재계 86/텃밭 87/고강동 이야기 88/고리울 고강동 90/우리 동네 92/9월 93/코스모스 94/가을 95/동백꽃 96
해설 공광규(시인) 97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우주는 작은 연못이었다
물이랑이 심할수록
바깥을 향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땅속 깊이깊이 파고들었다
단 한 번도 곁눈질하지 않았다
그리운 마음만을 지키기 위해
비우고 또 비워냈다
비가 다녀간 오후
소란에 눈 뜨니
연못 곳곳에 내 사랑이 꽃피고 있었다
나의 노래가 연못 밖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 「연의 노래」 전문
땅덩어리가 큰 것도 아니요
남북한 반 토막으로 나뉘어져 있는 나라에서
나는 그해 5월, 광주에 없었다
학업을 위해 어린 나이에
산업체 부설학교가 있는 마산에 있었다
광주에선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그 시각에
나는 기숙사 TV에서 나오는 가요
〈못 찾겠다 꾀꼬리〉를 흥겹게 따라 불렀고
언제나처럼 밀린 숙제를 했다
광주를 제외하곤 대체로 평화로웠고
민주화운동의 폭동 소식은 깜깜이었다
계엄군에 맞선 학생들과 시민들이 금남로에 나와
피투성이와 죽음으로 자유를 맞바꿀 때
나는 못 찾겠다 꾀꼬리 언제나 술래가 되어
기숙사 방에 기대앉아
얘들아, 만 자꾸 부르고 있었다
자유는 꽁꽁 숨어버려
보이지도 찾아지지도 않아
꿈 찾아 헤매는 술래가 되어 있었다
세상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안개 속
아직도 술래인 나는
못 찾겠다 꾀꼬리만 연속 부르는
숨바꼭질만 하고 있다
— 「그해 5월, 나는 광주에 없었다」 전문
그이는 그녀의 착한 정부(情夫),
그녀가 뭐라고 하든
무조건 콜!
콜! 이다
한번 올라타면 바뀌지 않는 체위로
그가 그녀 앞에서
변강쇠가 되는 길은 아주 쉽다
마누라완 은밀한 밤을 만족 못해도
그녀와의 드라이브는 마냥 즐겁고
마누라의 잔소리엔 눈살 찌푸려져도
그녀의 재잘대는 목소리는 그저 사랑스럽다
머리끄덩이를 잡고 패대기를 치지 그래
따귀를 얼얼하게 올려붙이지 그래
온갖 추측만 난무할 뿐
실마리는 오리무중
내비게이션, 그녀!
오늘도 그이와 벌건 대낮에 통정을 나눈다
— 「내비게이션, 그녀」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