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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853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3-02-17
책 소개
목차
제1부
생선•13/꽃•14/수렁•15/눈으로 들어온 그대•16/무게의 호기심•18/변신에 대한 몽상•19/적소일기(謫所日記)•20/슬픈 것들의 감옥•22/미안•23/어둠도 상속된다면•24/어떤 위로는 저녁이다•26/입춘•27/북을 돋우다가•28/의자•30/재회•31/무한화서(無限花序)•32
제2부
동백•35/덫과 닻•36/중이염•37/누군가를 물들인다는 건•38/유품•40/앉은뱅이꽃•41/그리움의 생김새•42/한식(寒食)•44/삭망(朔望)•45/모듬살이•46/철새•48/홀연, 봄꽃•49/지나가고 있다•50/지금 아니더라도•52
제3부
달빛 문장•55/홍매화, 화엄이 불콰하다•56/혁명이 그러하리•57/잔치국수•58/몸•60/완벽한 통역•61/커피 미학•62/병법(兵法)•64/어둠길•66/세월•67/못갖춘마디•68/미운 평등•70/통증•72/활어회•73/지하철, 혹은 묘비명•74
제4부
아침 고요•77/순긋•78/봄은 늦어서•80/들•82/우주정거장•84/신동역 연가(戀歌)•86/상강(霜降) 무렵•88/화병(花病)•90/쑥대밭•91/감꽃, 진다•92/유월 텃밭•94/콩나물 기르기•95/수화(手話)•96/대낮의 홍두깨•98
해설 김효숙(문학평론가)•99
저자소개
책속에서
잊는다는 말은
가시가 너무 많다
살 발라내야 할
등 푸른 후회
밀치는 밥상 위로
수북한 결말
찔리기도 전에
살점이 먼저 아프다
― 「생선」 전문
몸이 한껏 살집 부풀려 뒤뚱거리면 곰
몸이 무례하게 상스러워지면 놈
몸이 슬쩍 휘어져 하늘을 둥글게 가리면 돔
몸이 맥을 놓고 숨결 나른 명랑해지면 봄
몸이 깃털처럼 개운하고 가뿐해지면 솜
몸이 버즘 진배없이 무시로 서걱대면 옴
몸이 조붓이 달아올라 안달 나면 좀
몸이 보란 듯이 제법 멀쑥해지면 폼
몸이 옴팡지게 짜부라져 구녕이 생기면 홈
몸이 냅다 거꿀잽이 물구나무서면 뭄
이렇듯 얄망궂게 닿소리 바꿔가며
여전히 몸의 품새 변신 중이다
― 「변신에 대한 몽상」 전문
나비가 저토록
깃털마냥 가벼운 것은
내려앉을 꽃에게
짐스러운 게
미안
바람이 저렇듯
제 몸을 낮추는 것은
찾아 흔들 풀잎에게
덤이 되는 게
미안
― 「미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