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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일랜드

슬픈 아일랜드

강성철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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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일랜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슬픈 아일랜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027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08-10

책 소개

1988년 《문학과비평》으로 등단 후 시단의 주목을 받았던 강성철 시인이 은둔 20여 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슬픈 아일랜드』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이 시집은 강성철 시인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성찰에서부터 자본주의에 대한 냉철한 시선 그리고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역사인식까지 시적 형식에 걸림 없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개진시키고 있다.

목차

제1부
사과의 역사•13/오목렌즈와 볼록렌즈•1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6/화훼농장 장미와 양계장 닭•18/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0/꽃들의 반란•22/황금소로(黃金小路)•24/부활하는 꽃들•26/플라타너스 1•28/플라타너스 2•30/플라타너스 3•32/삼월의 폭설•34/슬픈 테헤란로 1•36/슬픈 테헤란로 2•38/둥글다는 것•40

제2부
슬픈 아일랜드 1•43/슬픈 아일랜드 2•44/슬픈 아일랜드 3•47/슬픈 아일랜드 4•52/슬픈 아일랜드 5•56/슬픈 아일랜드 6•59/슬픈 아일랜드 7•61/슬픈 아일랜드 8•65

제3부
곡비와 팽이•71/선운사 꽃무릇•72/구절초 어머니•74/물고기 아버지•76/어머니의 아궁이•78/껍데기를 태우며•80/방패연•82/곶감의 추억•84/재산상속포기 청구•86/들국화 운동회•88/新용비어천가•90/박쥐우산•92/칠월칠석•94

제4부
여행의 데자뷰•99/내 마음의 피오르드 해안•100/내 마음의 리아스식 해안•102/달팽이 도시•104/사려니숲길•106/슬픔의 기원•108/선유도 몽돌해안•110/남대천 반딧불이•112/다시, 사강을 지나며•114/겨울 느티나무•116/개똥벌레•118

해설 우대식(시인)•119

저자소개

강성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태어나 1988년 《문학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담아, 네 어디 있느냐?』 『실크로드』 『사강을 지나며』 등과 시평집 『시 읽어주는 은행원』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내 몸에서 사과의 흔적을 만져본다
아담이라는 수컷의 딱딱한 흔적이
선악의 목울대를 타고 꿀꺽꿀꺽 넘어간다

윌리엄 텔이 아들을 담보로 화살을 날린 결과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이끌어낸
사과의 일화!
그 일화로 탱자나무 울타리 너머
탱글탱글 열리는 붉은 유혹의 알맹이들

떨리는 심장으로 보쌈해온 이브를 양손으로 쪼개던
달콤한 사과의 연애와
이념 서클 가입을 권유하는
친구의 가슴속에서 시퍼렇게 날 세우던
사과의 붉은 이념들이
세월의 목울대를 울컥울컥 역류하는 지금은
희미한 옛 상처의 기억도
사과처럼 붉게 아물어가는 계절

― 「사과의 역사」 전문


일 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장미가
화훼농장에서는 여섯 번을 피워내야 한다고 한다
덕분에 장미의 일생은 30년에서 6년으로 줄었다는데……
24시간 불 밝힌 양계장에서
밤낮 사료 먹으며 알을 낳는 닭도
2년도 못 가 수명이 다한다고 한다

화훼농장 장미는 양계장 닭을 위해
무리하게 장미 백만 송이를 준비하고
양계장 닭은 화훼농장 장미를 위해
무리하게 매일 알을 낳는다

현실과 차단된 벽 속에 갇혀 사는
장미와 닭!
감히 벽을 허물어 현실과 맞서지 못하고
주인에 의해 길들어진다

화훼농장과 양계장에서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현실과 차단된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컴퓨터에 몰입한다
울타리 안에 갇힌 장미와 닭들처럼
자기만의 세계에 길들어져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다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의 총성이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 「화훼농장 장미와 양계장 닭」 전문


장례식장으로 갔던 꽃들이
망자가 저승길을 향해 영구차에 오르자마자
숨도 고르지 않고 부활한다
살아생전 고인의 권세를
아니면 자식들의 권세를 가늠하던 화환들이
장례식이 끝나자 우르르 인근 화원으로 실려 가 부활한다

시들시들한 일부 꽃들이 싱싱한 꽃으로 교체되어
다른 장례식장으로 보내지고
심지어는 결혼식장 축하 화환으로도 둔갑한다
꽃들이 자본주의식으로 부활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장으로
심지어는 장례식장에서 결혼식장으로 옮겨 다니는
저 후안무치한 자본주의적 윤회의 고리!

죽음의 발차 역인 장례식장을 돌고 돌아
심지어는 생명의 발차 역인 결혼식장으로까지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전생의 업이란 원인도 없이
인과응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결과적으로 부활하는 꽃들

자본주의적 부활의 도구로 전락한 저 꽃들이
변방에서 변방으로 겉도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 「부활하는 꽃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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