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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감정

어떤 날의 감정

박승출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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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감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떤 날의 감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355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4-03-11

책 소개

2010년 월간 《우리詩》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승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어떤 날의 감정』이 시인동네 시인선 227로 출간되었다. 박승출의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다.

목차

제1부
그냥 이유•13/너에게 가는 길•16/사계•18/감은 눈•20/일기예보•23/이별의 이해•26/물안개•28/장마•30/산책•33/일렁이는 수평선•36/이어달리기•38/다시 산책•40/오늘의 기분•42

제2부
어떤 날의 감정•47/반달•50/슬픔에 대하여•52/이름•56/질투의 묘미•58/13월•60/저녁이 오는 소리•67/젤리•68/걸어가는 사람•70/내일이 와도•72/저녁 6시의 기다림•74/밤은 우리를 훔치는 도둑들•76/모자•78

제3부
안부•81/오월 어느 날•82/순수의 벽•86/대결•88/작은 노을 큰 노을•90/독서하는 밤•92/기다리는 동안•94/사랑은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바람 같아•95/무기력에 대하여•96/저녁이 올 때까지•98/밤과 낮 사이•100/밤의 실루엣•102/색연필•104

제4부
거짓말•107/밤의 기울기•108/어떤 하루•110/달이 뜨는 공원묘지•112/봄 꿈•114/속삭임•116/화석•118/따라 걷기•119/내일의 색깔•120/안개 낀 날•122/동네 한 바퀴•124/죽지 못하는 시체들의 밤•126

해설 우대식(시인)•127

저자소개

박승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2010년 월간 《우리詩》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거짓 사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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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길을 걸어서 무덤에 갔다
날이 추웠고
길이 미끄러웠다

꽃을 사 온다는 걸 깜박 잊었다
오늘따라 꽃집도 문을 닫았다
한두 번도 아닌데
길가의 꽃들도 땅속에서 빛나는 얼음이 되어 있을 줄 몰랐다

너를 찾아가는 길
너는 왜 매번 멀고 먼 산속에 누워 있는지

배가 고팠다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김이 나는 따듯한 밥과, 따듯한 국물
식당 아줌마는 왜 추운 날 왔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식당 아줌마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밥이 맛있다고 말했다

꽃을 두고 왔다
빈손으로 너에게 갈 것 같았다

식당을 나와 눈길을 걸어 무덤에 갔다

벌써, 꽃보다 밥이 먼저라니

서글펐다
눈물이 났다
미안했다
― 「너에게 가는 길」 전문


밖으로 나오자, 오후의 태양이 강렬했다
타 죽을 것 같았다
누가 끓는 물을
머리 꼭대기부터 쏟아붓는 거 같았다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햇빛의 폭격을 피해 그늘 속으로, 그늘 속으로
나 혼자라면 타 죽든 말든 빨리 멀리 걸어갔을 이 산책
여름날 오후의 상점들은 모두 지쳐버렸고
얼음을 파는 가게에는 얼음이 없고
우리는 피곤했고
우리는 목이 말랐다

돌아가고 싶었다 나 혼자라면
등이 땀으로 불쾌한
이런 후끈한 여름날의 오후 산책은 하지 않았을 텐데

그렇지만 이건, 저주가 아닐 거야
축복일 거야
위로일 거야

그러나 우리의 걸음은 바짝 메마르고
우리의 걸음은 어색하고
잡았던 손이 널브러져 있었다
손차양도 없이 서로의 코끝이 빨갛게 익어 가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만성비염이 도졌다
낭만적인 날들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다
― 「다시 산책」 전문


밤을 잃어버렸다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밤의 빛깔이란 게 있었다
그 빛깔을 덮고 죽고 싶었다

웃음을 잃어버렸다
웃음을 밤의 선물로 줄 수 없었다

기억은 맨발로 걷는 걸 좋아한다
기억은 맨발로 해변까지 갔다가
바다만 보고
돌아오지 않는 걸 좋아한다

녹슨 칼로 밤의 늑골을 팠다 하루에도 몇 번씩
깎인 뼈의 잔해들이 발밑을 굴렀다
어둑한 저녁, 너는 없고 그림자만 돌아다녔다

과거를 사랑하고
그림자를 또 사랑했구나

기억을 닫고
잠에 들면 열리는 신세계

어떡해도 기억은 팔아치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늑골이 아파서 오늘 밤도 자지 못했다
― 「반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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