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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나의 슬픈 간이역

르완다, 나의 슬픈 간이역

허효순 (지은이)
문학의전당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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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나의 슬픈 간이역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르완다, 나의 슬픈 간이역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584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4-08-16

책 소개

2002년 《문예사조》로 등단한 허효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르완다, 나의 슬픈 간이역』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80으로 출간되었다. 아프리카는 멀다. 멀어서 신비롭고, 신비로워서 멀다. 하지만 한풀 벗겨 아프리카를 들여다보면 마냥 신비롭지만은 않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르완다는 특히 신비하고는 거리가 먼 어두운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 르완다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곁을 주며 살아가는 시인이 바로 허효순 시인이다.

목차

제1부
태양을 이고 가는 사람 13/아, 오늘 광복절인데 14/짝 안 맞는 한 켤레 16/하나 되기 18/엎질렀어요 19/세월은 흙탕물 같아 20/뒤로 걷기 22/모기 물고 간 자리 24/집을 찾아오는 흙 26/이유가 있다면 27/제노사이드 추모관 28/주머니 30/공항 공황 32/그렇게 지구의 꿈은 계속된다 34

제2부
은데라의 저녁 37/부추꽃을 아시나요 38/무산제 가는 길 40/먼지 거인 42/환전 44/선데이 파크 결혼식에서 46/키미롱고 시장 47/냐루타라마 테니스장 48/마노 미용실 50/모토택시 52/키갈리 공항을 바라보며 54/통증 56/즐거운 전염 58/건축새 이싸안디 60

제3부
새벽 세 시가 오전 열 시를 63/그리움에는 양력(揚力)이 있다 64/근심 66/추억협착증 68/슬픔의 단위 70/너는 좋겠구나 72/추억도 향취 74/옥수수 76/오리들 78/상추 80/르완다 보름달 82/먼 안부 84/마음이 돌고 돌아 86/이제 안녕 88/어미 90

제4부
연민 93/복숭아 94/부부 96/윷놀이 98/김장김치 100/청동거울 102/통삼겹 묵은지찜 103/시베리안 허스키를 생각하며 104/오이와 할머니 106/심지(心志) 108/나비 110/종려나무에 깃들 때 112/별이 빛나는 밤 114/슬픈 간이역 116

해설 신상조(문학평론가) 117

저자소개

허효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한신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관계』 『장미는 어느 길로 꽃을 내는가』가 있다. 현재Unique Creativity Foundation(UCF) 이사, United African Institute of Technology(UAIT) 교양학부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며 선교 및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새빨간 꽃이 피는 카사바에서 캐낸 뿌리들
머리에 덩이덩이 이고 간다
쏟아지는 땡볕에도 기울어지지 않는다

옷장, 삼인용 소파도 거뜬히
제 키보다 큰 사탕수수나무도 출렁이며,
혹은 공사장 돌까지 머리에 이고 나른다
모든 균형이 머리와 목에서 조율된다

평생 남의 짐을 날랐지만
정작 자신의 생은 온전히 부려놓지 못한다

보이는 길은 아예 없는 것인지
전혀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어가고 있는지

검은 피부 위로
태양은 쉼 없이 내리고 있다
— 「태양을 이고 가는 사람」 전문


르완다에 있지만 태극기를 걸고 싶어
바깥으로 난 주방 문을 여니
바닥에서 개미들이 와글와글 밀려온다

집안도 자신들의 영역이라고
마치 대세라는 듯
까맣고 동그란 머리와 몸통들이
뒤엉켜 맹렬히 밀어닥친다

어쩌면 대세를 꺾는 것도 주권을 되찾는 일일까
제국주의가 침략과 약탈에서 시작되었듯
저항하지 않는다면
식탁과 주방은 외세의 침범을 받아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와락 소름이 돋는다

집안으로 줄지어 오고 있어
물 한 양동이 부어 하수구 쪽으로 밀어내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나는 직접적인 무력행사로
소금 잔뜩 뿌리고 문을 닫아걸었다
그제야 개미들은 하얗게 흩어진 소금 알갱이에
흙 속과 벽돌 틈 사이로 자취를 감췄다

광복은 광복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다음에는 굳건히 지키는 것이라고
내려놓았던 태극기를 다시 펼쳐
경건하게 꽂아놓는다
— 「아, 오늘 광복절인데」 전문


르완다의 4월에는 누구나 초록에 베인다
추모관에 전시된 사진들,
후투족과 투치족 종족 갈등이
그대로 인화되어 있다

사무실에 가끔 들르는 줄래 씨는
학살의 기억이 아직도 뿌리가 깊다
가족이 지하에 숨었던 여섯 살 그날,
먹을 것을 가지러 가던 엄마가
총에 맞아 고꾸라졌고
달려가 껴안던 누나도 연이은 사격에
하얀 블라우스가 빨갛게 물들었다
무리가 된 사람들은 광기에 휩싸였다
옆집 아저씨도 그 무리 속에서
눈동자 번득이며 칼을 갈고 있었다

추모관 뜰에는 당시 그 지역에서 학살된
수만 명의 뼈가 안치된 공동묘지가 있다
그 주위로 유독 비가 자주 내려
날카로운 초록이 옆으로 위로 불쑥불쑥
칼처럼 허공을 가른다
그 자리에서 소스라쳐 고개 돌리면
뭉게구름도 쌓여 있는 흰 유골만 같아
두 손을 모아야 한다
— 「제노사이드 추모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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