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호텔 나나

호텔 나나

안유경 (지은이)
문학의전당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7개 5,5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호텔 나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호텔 나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73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11-20

책 소개

2023년 《강원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안유경 시인의 첫 시집 『호텔 나나』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386으로 출간되었다. 안유경 시집 『호텔 나나』는 첫 시집답게 다양한 층위의 내용들이 시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목차

제1부
36인치 캐리어 13/문화생활 14/가능성에 대하여 16/맨해튼 레스토랑 18/부재 20/한여름 밤의 꿈 22/메멘토 모리 24/얼굴 없는 희망 26/호텔 나나 28/봄, 다시 30/인간관계론 32/중심 34/현재진행형 36/무의식의 바다 38

제2부
먼 곳 41/원주역 1 42/그 무렵 44/흐르는 시계 46/욕망의 시차 48/태백역 50/골목길 52/42번 국도 54/원주역 2 56/ㅁ자 여관 58/춘천 별곡 60/술자리에 대한 예의 62/안부 64/입춘 66

제3부
가을 숲 69/오래된 집 70/그날 이후 72/어느 날 아침 74/집으로 가는 길 76/호루스의 눈 78/사하라 버스 80/근대 갤러리 82/폭풍주의보 84/서곡리 통신 86/겨울 한낮 88/시월의 꽃밭 90/그때 92

제4부
간신히 95/누워야 해서 96/어떤 일 98/나선형의 시간 100/생활의 배경 102/우연의 꼬리 103/기억의 포자 104/노천카페, 12시 106/10월 108/뭉크 109/사각의 숲 110/여기서부터는 112/노을이 오는 카페 114

해설 우대식(시인) 115

저자소개

안유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 원주에서 태어나 2023년 《강원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밝음을 사기 위해
볕이 좋은 지중해로 가기로 한 것인데

가방의 크기만큼 밝아진다고 해서
초대형 가방을 사고
가방에 넣을 목록들을 작성하다가

고인 물과 고여서 썩은 사람을 넣어 가져왔다고
초등학교 때 선생님한테 손바닥 맞는 꿈을 꾸고는

나중에 가방에 고인 것들이 우르르 몰려나올 때
눈물이 나올까 봐 걱정도 되는 것인데

낯선 땅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내가 이렇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이제 우리입니다
— 「36인치 캐리어」 전문


장마가 시작되자
전신주가 넘어지고
봉천내 다리까지 흙탕물이 차올랐다

원주천변 위를 맴돌던 새 떼가 날아올랐다
깨진 유리가 밀짚모자 위로 리어카 위로 핸드백 위로
여자아이의 손목 위로 새처럼 날았다

유리들이 바닥에 보석처럼 반짝이던 날
거리는 문화적으로 북적였다

극장 간판은 시속 100킬로미터로 흔들리는데
극장 안 사람들은 정면을 향해 안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뒤통수만 봐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골목에 살았고
골목의 시작과 끝은 똑같아서
골목 사람들은 서로 알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골목 끝에서 극장까지 가는 세상이
영화 속 세상보다 작았지만

한쪽 팔에 붕대를 감은 여자아이는
날마다 극장의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그 무렵 여자아이는 고추장 항아리만큼 자랐다
— 「문화생활」 전문


소리는 언제나 현관문 여는 소리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눈물과 주름이 늘어난다고 했다

한 발 한 발
나무 계단에 닿는 슬리퍼 소리가 점점 무거워진다

그녀의 불행이 모두의 잘못인 것처럼
아까부터 LED 전등이 그녀의 소리를 듣고 있다

슬리퍼 소리
물 내려가는 소리
약병 뚜껑 따는 소리
옷장 문 여닫는 소리

그녀는 침대로 가기 전에
전등을 꺼달라고 말해볼까 하지만
그녀의 소리들은 야위어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그녀가 방문을 닫고
딸각, 문고리를 거는 소리가 들린다

그제서야 어둠이 살금살금 기어가 불을 끈다
— 「얼굴 없는 희망」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