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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두고 왔다

심장을 두고 왔다

박숙경 (지은이)
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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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두고 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심장을 두고 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942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5-06-10

책 소개

2015년 《동리목월》로 등단한 이후 개성 있는 시집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아 왔던 박숙경 시인이 시조까지 섭렵하며 첫 시조집을 출간했다. 2025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의 결과물인데 시집 제목부터가 만만치 않다.

목차

제1부
풍설야귀인•13/그래요•14/오! 해피타임•15/혓바늘•16/희망자원 앞에서•18/성산포•19/유호연화•20/석류•21/청자상감운학문매병•22/매미•24/삼달리•25/자장매•26/뜨개질하는 여자•27/민달팽이•28

제2부

앙간비금도•31/봄동의 내력•32/무당거미•33/개미•34/매화가 있는 풍경•36/오감 퐝퐝 죽도시장•37/청화백자초화문병•38/그래도, 봄날을 간다•39/버드 세이버•40/슬도에서•41/풍경, 한 채•42/백로•44/겨울, 길상사•45/망종 무렵•46

제3부

11월•49/빗방울•50/햇빛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51/속수무책•52/겨울 강가에서•54/입춘•55/그리움도 시가 되는가•56/시월의 오후•57/자갈마당•58/신 고려장•60/섬•61/흰 노루귀•62/부탁•63/순천만•64/그저, 아득한•65/눈 이후 비•66

제4부

망연자실•69/만휴정에서•70/모닝커피를 마시며•71/감은사지에서•72/고니를 찾아서•73/배풍등•74/맥문동 꽃이 피었습니다•75/모전석탑을 읽다•76/입추•77/우보역에서•78/입동 무렵•79/휴애리, 동백•80/묵호•81/안개꽃•82/메이팅 콜•83/꽃양귀비•84

제5부

심장을 두고 왔다•87/칠월•88/조문국을 그리다•89/봄밤•90/상강 무렵•92/금낭화•93/11월 11일•94/아네모네•95/겨울밤•96/추암에서•97/토마토 먹는 저녁•98/흑백사진•99/그런 거다•100/포석정•101/산목련•102

해설 이송희(시인)•103

저자소개

박숙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15년 《동리목월》 시 등단, 2025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했다. 시집 『날아라 캥거루』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가 있다. 2025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해설 엿보기]

박숙경 시인은 첫 시조집 ��심장을 두고 왔다��에서 끊임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찢긴 길 위의 삶들과 그 길 위를 정처 없이 떠도는 이들의 삶을 그려낸다. 길에 대한 막연한 희망과 기대로 시작된 사유는 슬픔과 고통, 그리움 등의 정서를 동반하면서 어느 순간 자신을 길 밖으로 내모는 주체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 그런 상처마저도 감내해야 하는 은유의 공간으로서 길을 품는다. 박숙경 시인은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길 위의 주체들에 주목한다. 그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갈망하는 것일까? 먼저, 박숙경 시인의 말을 읽어보기로 하자. “저 길 끝에/누군가 있을 것만 같아//푸른 바람과 푸른 사람과/푸른빛을 헤치고 걸어갑니다.//거기,/있어요?”(「시인의 말」). 박숙경 시인의 말은 이 시집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시적 주체는 길 끝에 누군가, 자신이 기다리는 존재가 있을 것 같은 예감에 막연한 희망을 품는다. 길 끝에 있을지 모를 존재를 향해 푸른 감정들을 헤치고 나아가지만, 그 길 끝에 희망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로지 대답 없는 존재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품어 볼 뿐이다. 분명한 것은 희망을 품은 주체는 이미 그것이 붙들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없다는 것을 안다는 점이다.

세상이라는 곳 어디 바람만 있겠어요
세상이라는 곳 어디 눈보라만 있겠어요

눈 덮인 황량한 길
나부끼는 사람아

누구는 그림처럼 살다 갔다고 하죠
누구는 부평초처럼 떠돌았다고 하죠

오래전 허공에 그린 생을
몰래 꺼내 읽습니다

아무도 몰라줘도 알아주지 않아도
뚜벅뚜벅 걸어간 움푹 패인 발자국

요약된 파란만장의 삶
행간을 더듬는 밤
― 「풍설야귀인―최북崔北을 생각하며」 전문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은 제목 자체가 ‘눈보라 치는 밤길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시적 주체는 “눈 덮인 황량한 길”에 정처 없이 나부끼다 생을 마감한 최북崔北의 “요약된 파란만장의 삶”을 생각하며 “행간을 더듬는”다. 당나라 때 유장경劉長卿의 한시漢詩 「봉설숙부용산逢雪宿芙蓉山」을 보고 그렸다는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에는 “그림처럼 살”았고, “부평초처럼 떠돌았다”는 최북의 삶이 그림 속 풍경처럼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눈구덩이 속에서 동사凍死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마지막은 고단하고 외로웠던 삶을 집약하는 듯하다.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잘랐듯이, 최북은 자신의 손으로 한쪽 눈을 찔렀는데, 그것은 당시 세도가가 자신의 붓 솜씨를 트집 잡자 분에 못 이겨 취한 행동이라 한다. 그 후 그는 열흘을 굶다가 그림 한 점을 팔아 술을 마시고 겨울밤 눈길을 걷다 구덩이에 빠져 얼어 죽었다.
그는 이 그림 하나로 기이한 행동과 괴팍한 성질을 가진 자신의 삶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세상이라는 곳 어디 바람만 있겠어요/세상이라는 곳 어디 눈보라만 있겠어요”의 반복은 의미의 강조와 정서를 심화시키는 전략적 기능을 한다. 세상에는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며, 희망과 따뜻함도 공존한다는 위로와 확신을 전달하려는 시인의 의도로 보인다. 이러한 구조의 반복은 “누구는 그림처럼 살다 갔다고 하죠/누구는 부평초처럼 떠돌았다고 하죠”에서도 이어지는데, 그의 삶을 읽어내는 양극단의 상황을 대비하여 보여주는 부분으로, 반복을 통한 인생의 무상함과 포용의 의미를 동반한다. 그러나 결국 그림 같은 삶도 부평초 같은 삶도 이미 한세상을 살다 간 존재라는 점에서 거역할 수 없는 숙명을 예감하게 된다.
― 이송희(시인)


똑 부러진 그 말 앞에
딱히 할 말 없을 때

슬며시 부정적일 때
아니요, 보다 밝은

한 박자 놓친 뒤에야
꺼내는 말 그래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말이라서 어려운

싱겁고 미지근한
그 말 받아 되보낸 후

행여나 마음 다칠까
혼자 애타 기우는 밤
― 「그래요」 전문


흘러내리는 하품을 간신히 달래놓고
막다른 골목까지 몇 바퀴 훑고 나면
무시로 되돌아나간 희망 한 줌 찾을까

빠진 앞니 움푹히 새어든 파란만장
손가락 마디마디 수없이 박힌 옹이
늑막과 늑막 사이에 압축된 저, 빗금들

굽신거려 발굴한 누군가의 과거를
곱잖은 시선 등지고 손수레에 싣는다
경적과 시시한 연민 잠시 접어두고서

불법과 합법 사이 아슬아슬한 편견들
최후진술 즐비한 문밖에서 듣는다
당신의 오래된 희망
아직, 유효한가요?
― 「희망자원 앞에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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