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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박숙경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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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204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1-07-30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56권. 2015년 《동리목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숙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색하는 서정의 세계를 시인의 섬세한 손끝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목차

제1부

시(詩) • 13
부사(副詞)로 엮은 봄의 해례본• 14
어둠은 어디에서 오는가• 16
고등어 • 18
모차르트 Piano Concerto No. 23 • 20
Endless Corona • 22
길고양이 • 24
팔굽혀펴기 • 26
지렁이 • 28
갸륵함에 대하여• 29
흔적 • 30
살구나무 옆 자귀꽃• 32
작약꽃이 놓인 풍경• 34
맛있는 소리• 35
눈동자에 갇힌 별• 36
유월 • 38
치자꽃과 꽃치자• 40
기억에 대하여• 41
물구나무딱정벌레 • 42
흑백사진 • 44

제2부

압화 • 47
메이팅 콜• 48
오래된 그리움에게• 50
청화백자초화문병 • 52
자정 무렵• 54
추신 없는 편지• 55
붉은 사막• 56
염전 • 58
모란을 놓친 이유• 60
치통 • 62
회양목 • 63
김태정 시인을 찾아서• 64
추풍령 • 66
지금은 그저 하염없기로 하고• 68
키 작은 나팔수를 위하여• 70
꿈꾸는 건필• 71
가을 아래 가을• 72
따뜻한 꿈• 74
사이 • 76

제3부

연필을 깎았다• 79
나에게 유리한 답을 찍었더니• 80
장마철 • 82
봄밤 • 84
내일은 맑음• 85
겨울 나비• 86
다만 안녕• 88
즐거운 시냇물• 90
고장 난 손목시계• 91
또 다른 한계령을 위한 연가• 92
그저 담담한 말투로• 94
부탁 • 96
두더지 잡기• 97
지금은 연결되지 않아• 98
결국엔 요지경• 100
희망자원 앞에서• 102
틈• 104

해설
사색의 서정/신상조(문학평론가) • 105

저자소개

박숙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15년 《동리목월》 시 등단, 2025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했다. 시집 『날아라 캥거루』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가 있다. 2025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겨울이 마지막 시접을 접어 공그르기를 끝내면
혓바닥 밑에서 아늘거리던 말문이 트인다

채널마다 매화 만발

그 꽃 다 지면 무슨 재미로
그러다가 살구꽃 피고 지고
또 그러다가 명자나무 넌지시 부풀 텐데
아마도 서부해당화 옥매화 손잡고 번질 텐데
봄의 해례본이 만장일치로 펼쳐질 텐데

설마 분홍,
제발 분홍,
아무쪼록 분홍, 분홍
실로 그렇게, 그럼에도 불구한 꽃 기별이 오갈 터

돌 틈마다 사이 사이의 감정들이 무릎 꿇고 풀꽃 편지를 쓸 텐데

지금은
야행성을 가다듬고 발치에 누워 갸릉거리는 고양이의 얄미운 시간이거늘

밑줄 그어진 한 행의 서정시이거늘

사실 그대로 아주 수식(修飾)의 봄밤이거늘
― 「부사(副詞)로 엮은 봄의 해례본」 전문


흑청색의 타투가 새겨진 오른쪽 어깨가 물결무늬로 출렁거리면
달빛은 지느러미를 통과한다

한때 빛났던 흔적들

차라리 그리워했다고 말할 걸 그랬다

눈물이 눈시울까지 당도하는 것보다 빙하기가 빨랐다

뜬눈으로도 볼 수 없는 세상
낭만과 달빛을 버리니
꿈이 한층 가벼워졌다

헷갈리는 기적과 애매한 운명 따위를 믿지 않기로 하면
이런, 자꾸 쏟아지는 졸음을 어쩌나

뭍이 가까워질수록 기도의 시간이 줄었다

그의 눈물처럼 오래된 사랑처럼
이별은 늘 뜻하지 않게 와 있었다
― 「고등어」 전문


분홍 꽃잎을 열면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요
꽃잎을 닫으면 당신의 목소리는 사라지죠
색깔이란 그런 거예요
빨강은 빨강의 방식대로
분홍은 분홍의 방식대로
빨강이라 생각하면 빨강이 되고
분홍이라 생각하면 분홍이 되는 거죠
어제 분홍을 물고 날아간 새가 오늘은 돌아올까요
떠난 바람이 분홍 깃을 꽂고 돌아온 것처럼요
어쩌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누군가 말하겠지만
날개 있는 것들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날개를 숨겨두었죠
다음 생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다가 문득,
뒤꼍 살구나무에 기대어 눈 감고 열까지 세고 나면
대숲에 알 낳은 암탉의 울음 외에는 온통 텅 빈 세상
그 아련했던 적막이 떠올라요
오! 흐르지도 젖어들지도 못하는 나는 어쩌죠
그래도 괜찮아요
오월이 가고 유월이 왔으니까요
살구나무 옆에 자귀꽃 피었으니까요
분홍 꽃술을 만지는 살가운 바람의 손길 있으니까요
― 「살구나무 옆 자귀꽃」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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