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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원예 > 채소재배
· ISBN : 979115925189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6-09-26
책 소개
목차
비법 하나. 작고 적게 키운다
순환적인 농법을 위하여 | 본래 맛을 살린 무관심 농법으로 배추 키우기 | 고추 4형제 직파법 | 일 년을 두고 먹을 수 있는 마늘의 겨울나기 비법
비법 둘. 땅에 맞는 걸 심는다
농사는 먹고 싶은 걸 심는 게 아니다 | 베란다와 옥상은 농사에 좋지 않은 공간이지만 | 사람에게 건강하고 농사도 쉬운 곡식 | 착하고 굳센 고구마의 매력 | 고구마 농사법의 노하우
비법 셋. 땅을 갈지 않는다
갈지 않은 땅이 부드러운 이유 | 갈지 않고도 땅을 부드럽게 만드는 비법
비법 넷. 거름은 직접 만들어 쓴다
돈 주고 사는 거름은 조심해야 한다 | 완전 숙성된 거름 쓰기 | 좋은 거름은 늘 내 안에 있다 | 거름 만들기의 기본 원리 |기타 유기물 재료들로 거름 만들기
비법 다섯. 늦게 심어야 적기에 심을 수 있다
농사는 타이밍 | 파종 시기의 기준은 왜 음력일까? | 봄작물의 파종 적기 | 여름작물 파종 적기| 작물별 파종 시기
비법 여섯. 직파한다
식물은 이사 가지 않는다 | 작물의 근성을 강하게 만드는 직파 | 직파 방법
비법 일곱. 물을 함부로 주지 않는다
물은 밥이 아니다| 물을 주지 않아도 괜찮을까? | 물을 줄 때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원칙 |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
비법 여덟. 섞어 심고(혼작) 돌려 심는다(윤작)
저투입 순환농법이란| 땅을 살리는 혼작과 윤작 | 혼작과 윤작이 가능한 작물의 조합 원리 | 윤작하기 | 혼작하기
비법 아홉. 씨앗 받는 농사를 짓는다
로열티 내는 불임 씨앗 | 토종 씨앗의 힘 | 지속가능한 농사와 생태적 삶 |텃밭에 어울리는 토종작물과 씨 받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두가 흙에서 살 때는 먹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돈도 필요 없었다. 들이나 산에서 나물을 캐 먹든, 논밭에서 곡식과 채소를 심어 먹든 다 그렇게 살았으니 먹고사는 일이 배부르지는 않았어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나는 세상의 제일 도둑놈이 씨 도둑놈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달나라를 갔다 오는 세상이라 하지만 씨앗은 절대 인간이 만들 수가 없다. 단지 씨앗들을 이렇게 저렇게 교잡하여 만드는 것이니 그것으로 자기가 만들었다고 저작권을 붙이는 것이야말로 언 땅에 흙을 덮어 땅을 팔아먹었던 봉이 김선달보다 더 나쁜 사기꾼이다. 과거 술을 몰래 담가 먹으면 밀주라 해서 금지했던 것처럼 종묘상에서 사다 심은 종자에서 씨를 받으면 불법으로 취급하는 시대인 것이다.
3월 하순경, 절기로는 춘분. 따뜻한 봄의 기운을 등에 지고 볏짚을 벗긴다. 마늘의 순이 스윽 올라온 게 보인다. 부슬부슬한 흙이 손가락 사이를 스치고 지렁이도 꼬물꼬물 인사를 건넨다. 이게 바로 춘분에 만끽하는 생명의 기운이 아닌가 싶다.
마늘 농사를 지으면 그 맛에 놀라워 농사 중독자가 되지만, 또 한편 생태주의자, 자연주의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에게 농사 배우러 온 한 분이 마늘과 땅이 주는 기운을 경험하고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한 번도 생태주의나 자연주의 책을 읽은 적이 없고 관련 강의도 들은 바 없지만, 오늘 볏짚을 벗기며 마늘을 본 순간 절로 생태주의자가 된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