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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25648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1-06-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 책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Level 1. 아가리 대백과
프로 정신승리자
왜 이리 미루는 것이냐?
그 많던 욜로족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방蟲들아, 그게 될 것 같니?
사장님, 사업이요?
동아줄 기다리다 목 디스크 걸린다
글로벌 인재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
이건 얘 탓, 저건 쟤 탓
Level 2. 아가리 양성소
온실 속 도마뱀
도마뱀도 저마다 무늬가 있다
점심 메뉴도 못 정하면서 니 인생은 어떻게 결정할래?
돈도 못 버는 게 어디서 까불어
위대한 도전은 없고 위대한 성공만 있는 사회
화려한 피드가 나를 감싸네
그래도 너는 달라질 수 있다
Level 3. 아가리여 고개를 들어라
우리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거울 속 나를 바라보자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힘들 땐 잠시 쉬어가도 된다, 낭만으로 포장하지만 않으면
Level 4. 아가리 탈출 대작전
- 아가리로 남아 있는 이유
가짜 뿌듯함의 함정 / 내 노력에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 상상력 때문에 / 실천해본 경험이 없는데요? / 그리고 또 수많은 뻔한 이유들
- 아가리 탈출 준비
자기 연민은 이제 그만 /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 실패라 쓰고 성장이라 읽는다 / 무기력을 벗어나게 할 시동 버튼 /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 아가리 탈출 시도
뇌를 속여라 / 루틴이라는 종소리 / 일일 목표의 양을 30%로 줄이기 / 습관과 바이오리듬을 이용하라 / 페이스메이커를 만들어라 / 정신력은 체력 의존적이다 / 덕질을 해라! / 몰입을 위한 칭찬 노트 / 또 다른 투쟁을 위한 도피 / 합리적으로 돕고 살자
Level 5. 대작전 그 후
탈출 실패, 아가리 끝판왕은 나였다 / 스펙 대신 스펙트럼 / 백수가 두렵지 않은 이유 / 이거 딱 걔 얘긴데?
나가며_ 이제부터 시작될 당신의 이야기
리뷰
책속에서
어린 시절 내 꿈은 축구왕, 세상에서 제일가는 스트라이커였다. 교실 뒤편 게시판 속 내 장래희망은 항상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 부모님은 내가 손흥민이 아니란 걸 일찌감치 깨달았나 보다. 우리 아빠는 어설픈 실력으로는 동네 조기축구회에서도 주전선수는커녕 주전자나 옮기고 있을 거라는 초강력 독수리 슛을 내 가슴에 꽂아 넣었다. 대신 공부는 곧잘하니까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라고, 성공한 의사가 되어 의료인 축구회에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생활기록부 속 내 장래희망은 의사였다.
주변에서 내게 장래희망을 물어봤을 때 의사라고 대답하니 나를 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때로는 내가 의사가 된 것도 아닌데 장래희망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축구왕을 꿈꾸던 꼬마아이들은 의사, 변호사, 판사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며 또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 그냥 돈을 많이 버니까, 부모님과 선생님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으니까, 우린 그저 끄덕거렸을 뿐이다.
장래희망을 시작으로, 점차 내게 성공의 기준은 금전적인 부분에 맞춰졌다. 나이가 들수록 돈의 중요성이 더욱 뼈저리게 다가왔다.
_‘돈도 못 버는 게 어디서 까불어’ 중에서
아드리아누는 4년째 꾸준히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 년 동안 고시에 도전하는 내 친구의 끈기와 의지에 박수쳐줄 만하지 않은가? 경쟁이 치열한 9급 공무원 고시에 도전하는 친구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드리아누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하루에 잠자는 8시간을 빼고는 공부를 할 거란다. 아니, 그래도 밥 먹고 잠깐 쉬고 씻고 쾌변도 해야 하니까 넉넉잡아서 14시간을 고시 공부에 쏟을 거라 했다.
아드리아누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각오를 다지며 서울의 고시촌에 입성했다. 합격해서 녹을 받으면 거하게 쏜다며 당분간 못 보더라도 이해 좀 해달라는 말을 남기고서.
다음 해 아드리아누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본 아드리아누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꽤 놀라웠다. (중략)
아드리아누의 불합격 소식이 연례행사처럼 들려왔다. 당연한 것 아닌가? 공무원 시험을 3년 넘게 준비했다는 놈이 사실 1년은 노량진에서 유흥에 빠져 살고 1년은 유튜브에, 1년은 넷플릭스에 빠져 살았던 것이다.
나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시간 낭비 그만하라며 나도 모르게 아드리아누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아드리아누는 자기도 나를 만날 때만 이러는 거지 집에서는 강의도 열심히 본다며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_‘프로 정신승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