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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9350108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6-12-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혼자 먹는 즐거움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메밀국수 _ 실연의 상처, 가뿐하게 극복
돈가스 _ 나만 아는 힐링, 비밀 점심
인도 카레 _ 여행 본능을 깨우는 향기
돌솥비빔밥 _ 울고 싶은 밤, 작은 위로
정식집의 조건 _ 평범함이 주는 푸근한 안도감
한겨울의 우동 _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따끈한 한 그릇
수프 _ 어쩐지 다 바랄 게 없어진 기분
밀크티와 머핀 _ 비오는 저녁, 뜻밖의 행운
탕수육 _ 혼자 먹는 즐거움이 절규가 된 저녁
도시락 _ 느긋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을 때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식사 _ 추억을 만나고 싶은 날
오므라이스 _ 그땐 미처 몰랐던 어른의 맛
바질리코 스파게티 _ 혼자라도 괜찮은 이유
가이세키 요리 _ 나만의 은밀한 취미생활
튀김 _ 봄을 맞이하는 그녀만의 의식
프랑스 요리 _ 밋밋한 일상 속 작은 사치
바냐 카우다 _ 익숙하고도 낯선 즐거움
미꾸라지 전골 _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선술집에서 저녁식사 _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한잔
초밥 _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혼자 가기 좋은 도쿄 식당 100곳
리뷰
책속에서

사이토 고가네는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고가짱이라 불렸다.
작은 사기 잔 하나를 받아서 주전자에서 국숫물을 따르자, 걸쭉하고 부드러운 국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을 새삼스레 깊이 음미하며 혀 위에서 한 바퀴 돌리자, 가슴속으로 은은한 맛이 퍼져나갔다. 취기가 한 군데로 모이며 서서히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또 와요.”
시곗바늘은 8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
_ <실연의 상처, 가뿐하게 극복> 중에서
가에데는 묵직한 생맥주 잔을 기울이며 어린 시절로 폴짝 날아가 시간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 밥을 먹다 보면, 마음 내키는 대로 어디든 뿅 하고 날아갈 수 있다. 누구에게 신경을 쓸 것도 없고, 조심스러워할 것도 없이 머릿속으로 원하는 장소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_ <울고 싶은 밤, 작은 위로> 중에서
우동도 국물도 혀가 데일 정도로 뜨겁다. 뚝배기 역시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순식간에 이마에 어렴풋이 땀이 배어 나왔다. 콧물이 주르륵 흘러서 손가방에서 휴지를 뽑아 한 장씩 나눠들고 코를 풀었다. 정신없이 뚝배기 우동을 후루룩거리고 있다 보니 눈 깜짝할 새에 등이 뜨끈뜨끈해졌다. 지구사는 우동을 먹으며 살짝 숙연해졌다. 우동에는 이런 세계도 있었구나. 천천히 푹 끓여낸 우동을 시간을 들여 곰곰이 맛을 음미한다. 지금까지는 몰랐던 우동의 맛이다. _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따끈한 한 그릇> 중에서
“으음, 저는 혼자 레스토랑에 가는 게 보기 좀 그렇다고 할까,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큰맘 먹고 그렇게 말하자, 미나 씨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
“무리해서 혼자 갈 필요는 없어. 조금 전 얘기는 내 경우일 뿐이야. 다만 스스로가 보기 안 좋을 거라 생각하면 남들 눈에는 반드시 안 좋게 보인다는 거지. 안 그래? 인생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니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도 숱하게 있을 수밖에.” _ <혼자라도 괜찮은 이유> 중에서
딱히 혼자 먹는 것 자체가 좋은 건 물론 아니다. 이런 점이 중요한 거지. 고기쿠는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혼자 먹어서 좋은 게 아니라 좀 더 다른 데 즐거움이 있어서야. 물론 남편과 같이 식사하러 가는 것도 좋고, 속내를 아는 다마루나 여자친구들과 같이 가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일본 요리를 먹으러 갈 때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 헬스장에 다니거나 시 모임에 참가하는 거와 같은 거야. 말하자면 일종의 ‘취미’인 셈이지. _ <나만의 은밀한 취미생활> 중에서
어느 손님도 술에 취하려고 오는 게 아니다. 혼자 온 사람이 총 세 명. 두 사람 일생이 한 팀. 모두 술을 즐기려고 포렴을 걷고 들어왔다. 그래서 이상한 술주정뱅이가 없고, 모두 밝고 명랑하다. 나처럼 혼자 온 손님을 가만 놔두는 것은 술을 즐기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다. 느긋한 분위기 속에는 한 줄기 법칙 같은 것이 꿰뚫고 있었다. 기쿄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_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한잔> 중에서
혼자서 초밥을 먹으면 의외로 즐거워. 머릿속으로 다음에는 새고막으로 할까? 아니 잠깐만, 새고막 날갯살도 있는데 어느 쪽을 먼저 먹을까? 그리고 양쪽을 다 먹으면 흰 오징어, 역시 젓갈이지. 다랑어초밥을 주문해놓고, 그 전에 성게알……과 버섯, 자기 멋대로 망상하며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꽤 재미있다니까. _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