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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939494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6-01-15
책 소개
목차
상사뱀 설화
Memory
또라이들의 급습
Birthday Presents
동상이몽同床異夢
하견지만何見之晩
Animal Farm
백문이 불여일견
Friend and Foe 1
크리스마스의 악몽
Friend and Foe 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
캄캄한 방 안, 태준은 어느덧 이경이 누운 침대에 다다른 것을 깨달았다. 긴 악몽 끝, 걸음이 제멋대로 그를 이경의 곁으로 끌어다 놓은 것이었다. 손에 쥐고 있었던 스페어키는 어느새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우리는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같이 있겠지? 가족처럼.”
새벽이 까맣게 깊어 가고 있었다. 태준은 평온한 모습으로 잠든 이경의 머리맡에 천천히 다가가 앉았다.
“이제 남은 건 우리 둘뿐이니까.”
가족이 되어 본 적도, 가족을 만들어 본 적도 없지만 내 아버지는 절대 만들 수 없었던 걸 만들 거야. 우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가족이 될 거야.
태준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래, 그게 너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더는 하루도 외로울 날 없이, 서로를 지킬 수 있는 사이가 될지도 몰라.
“……공태준?”
그의 혼잣말 때문이었을까, 파르르 눈꺼풀을 떤 이경이 반쯤 눈을 떴다. 느리게 깜빡이는 눈에 초점이 흐렸지만 그 안에는 태준이 비치고 있었다. 이경은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이경의 이마 위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어 정리했다.
“최이경, 전에 물었지? 혹시 너를 좋아하냐고.”
어느덧 그의 손이 이경의 목을 감싸 안았다.
“사실 난 아직 그게 어떤 건지 잘 몰라. 내가 너를 보며 느끼는 이 감정이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좋아한다는 감정인지 모르겠어. 한 번도 그런 걸 느껴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제 그런 건 상관없어. 그냥 지금도 나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네가 자꾸 우리의 미래에 의심이 든다면, 이건 우리가 앞으로 그렇게 될 거라는…… 증거야.”
태준은 그대로 이경에게 입을 맞췄다.
이경에게 천천히 다가간 그의 눈이 이내 감기고, 닿은 두 입술 사이로 차가운 새벽의 공기가 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