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939495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6-01-15
책 소개
목차
반짝이는 진실 1
Take My Hand or Take My Breath Away
차폐 기억
청개구리 소녀
Somnambulism
반짝이는 진실 2
기약
동백꽃이 피는 곳
Return
10년의 보상
소풍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공태준. 나는 네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 같은 거 때문에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고 이상한 일에 휘말리지도 말고 그냥 네가 너답게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평생 내 아버지 대신 너한테 진 죄 갚으며 살 테니까 너는…….”
나는 천천히, 그러나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녀석에게 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녀석은 별안간 내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여전히 눈은 차게 내려앉아 있었지만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큭큭거리며 제 이마를 짚고 웃기 시작했다. 이어 문득 웃음을 멈추곤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최이경, 그게 네 아버지 죄이기만 할까?”
“뭐?”
“진짜 내 부모를 아무 연관도 없는 네 아버지가 아무 이유도 없이 죽였다고 생각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날 우리 집에 찾아온 사람이 네 아버지뿐이었을까?”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고 묻잖아!”
“조 부장은, 아니, 조 부장을 통해 너한테 접근한 사람은 궁금했을 거야. 어떻게 자기들이 남겨 놓았던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졌는지. 왜 자기들한테는 아무런 얘기가 오가지 않는지.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까진 아마 두 발 뻗고 잠 못 자겠지.”
“지금 그 말…….”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녀석이 뱉은 말이 내 입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순간 모든 게 혼란스러워졌다. 인사불성으로 취한 녀석이 괜히 나를 어지럽게 하기 위해 말을 지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내가 늘 꿈꿔 오던 이야기를 녀석이 읽어 내고 그대로 말해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아무 생각도 판단도 들지 않았다. 그저 굳은 채 녀석이 다음 말을 이어 주길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먼저 게임의 룰을 깬 건 너야.”
녀석은 그런 내 반응을 예상한 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곤 들고 있던 잔을 천천히 제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자, 어때. 이제 판이 달라졌잖아.”
“……공태준.”
“그럼 지금부터 진짜 마지막 내기를 시작해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