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이끌림

프롤로그 5

1장 즐기며 살아간다는 것
꽃이 오는 건 설렘이 오는 것 14
진종구, 『들꽃에 그리스 신화를 담아』, 어문학사, 2010
사랑 없는 세상 20
한병철 저, 김태환 역, 『에로스의 종말』, 문학과지성사, 2015
변방의 목소리 27
신영복, 『변방을 찾아서』, 돌베개, 2012
귀향을 기다리는 문화재 33
크리스토퍼 히친스 저, 김영배, 안희정 역, 『파르테논 마블스, 조각난 문화유산』 시대의 창, 2015
옛 그림의 여백 41
오주석,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솔, 2003
사람의 온기를 간직한 옛 그림들 46
이일수,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시공아트, 2014
미술관에 가고 싶다 54
이주헌, 『지식의 미술관』, 아트북스, 2009
COFFEE BREAK
다방 커피와 핸드드립 커피 62
- 김훈태,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갤리온, 2010

2장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주름에 새겨진 내 삶의 흔적 68
빌헬름 슈미트 저, 정영태 역, 『나이 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 책세상, 2014
괜찮은 혼자 74
노명우,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월의책, 2013
주체적 자아로 살아간다는 것 79
김정운, 『남자의 물건』, 21세기북스, 2012
아직도 손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 88
김훈, 『자전거 여행 1, 2』, 생각의 나무, 2007
저녁이 있는 삶 97
서은국, 『행복의 기원』, 21세기북스, 2014
리추얼이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 106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21세기북스, 2009
70세에 저승에서 날 데리러 오면 112
김정운,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21세기북스, 2015
COFFEE BREAK
커피에서 사람 냄새가 난다 118
- 허영만, 『커피 한잔 할까요? 1~8』, 예담, 2016

3장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 124
신영복, 『담론』, 돌베개, 2015
싸가지 있게 사는 법 130
강준만, 『싸가지 없는 진보』, 인물과 사상사, 2014
우리는 한 개의 병에 담긴 물이다 136
마이클 본드 저, 문희경 역, 『타인의 영향력』, 어크로스, 2015
표현한다는 것은 내 마음을 보여주는 일 142
유시민 글, 정훈이 그림, 『표현의 기술』, 생각의 길 , 2016
모두가 똑같은 사회 149
올더스 헉슬리 저, 이덕형 역,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반쪽만 열심히 해 온 우리도 결국 난독증이다 156
토머스 웨스트 저, 김성훈 역,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지식갤러리 , 2011
약자의 바람직한 역경 165
말콤 글래드웰 저, 선대인 역, 『다윗과 골리앗』, 21세기북스, 2014
무엇이 우리를 강하게 하는가 173
이주희, 『강자의 조건』, MiD, 2014
내가 꿈꾸는 나라 181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돌베개, 2011
COFFEE BREAK
알고 마시는 커피가 더 맛있다 188
- 안재혁, 유연주, 『국가대표 바리스타 안재혁, 유연주의 커피수업』, 라이스메이커, 2012

4장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
통섭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194
에드워드 윌슨, 장대익 저, 최재천 역, 『통섭』, 사이언스북스, 2005
이야기는 개인의 고유한 역사다 202
랄프 옌센 저, 서정환 역, 『드림 소사이어티』, 리드리드출판, 2005
미래 인재의 조건 209
조벽, 『조벽 교수의 인재 혁명』, 해냄, 2010
1만 시간의 법칙을 아시나요? 216
말콤 글래드웰 저, 노정태 역, 『아웃라이어』, 김영사, 2009
알파고가 던진 질문 222
유영민, 차원용 저, 『상상, 현실이 되다』, 프롬북스, 2014
魂을 가지고 創으로 通하자 228
이지훈, 『혼창통』, 쌤앤파커스, 2010
비너스의 두 번째 탄생 235
최인수, 『창의성의 발견』, 쌤앤파커스, 2011
자동화에 대한 맹신 241
니컬러스 카 저, 이진원 역, 『유리감옥』, 한국경제신문사, 2014
성공과 실패의 축적은 사람에게 향한다 248
이정동, 『축적의 길』, 지식노마드, 2017
우주를 향한 인류의 위대한 상상 253
칼 세이건 저, 홍승수 역, 『코스모스』, 사이언스 북스, 2006
COFFEE BREAK
커피 한 잔의 경제학 … 261
- 스튜어트 리 앨런 저, 이창신 역, 『커피견문록』, 이마고, 2005

콩코드 광장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를 보면서 단순한 웅장함이 아닌, 파라오의 신비와 고대 이집트인의 숨결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영국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에서 제국주의의 ‘힘’과 ‘약탈’이 아닌, 인류의 지혜와 삶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못합니다. 문화재는 그것이 존재해 왔던 곳, 그것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왔던, 그리고 그 후손들과 함께 있을 때 그것이 가지는 고유의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에는 고향을 떠나온 문화재들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귀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면, 일로 맺어진 관계들이 하나둘 허물어져 버립니다. 직장에서 얻은 직위가 사라지고 난 뒤, 남자의 모습은 바람 빠진 풍선 신세 같다고나 할까요?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직장에서, 밖에서 찾으며 살다 보니 그것을 잃었을 때 오는 상실감이 오죽하겠습니까?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난 이후의 삶이 낙엽처럼 가볍고 부서지기 쉬운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그것을 느끼며 후회의 감정이 밀려올 때쯤이면 이미 늦습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커버려 놀아 주거나 돌보아 줄 대상이 아닙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여가를 보내고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후입니다. 시간이 많아진 남편이 찾아 들어갈 자리는 비어있지 않습니다. 중년의 여자에게 가장 힘든 일이 은퇴한 남편이 늘 같이 있자고 하는 것이라는 얘기는 블랙코미디가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는, 창의적인 난독증을 가진 사람의 약점에만, 글을 바르게 읽고 쓰지 못하고, 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만 우리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켜 왔습니다. 그들이 가졌을지도 모르는 장점에 대해서 눈을 감고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일종의 난독증을 가진 존재입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만 볼 것이 아니라 잠재력과 가능성, 기회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