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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59920011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005
들어가는 글 007
1장 수학: 문제 풀이의 과학 023
2장 천문학: 하늘의 형상에 관한 과학 053
3장 지리학: 지구의 형상에 관한 과학 083
4장 의학: 몸과 마음을 위한 기술 095
5장 화학: 특별한 기술 109
6장 역학: 기발한 방법의 과학 121
7장 유럽에서의 아랍 과학: 새로운 지식의 동화 135
나가는 글 147
참고문헌 153
책속에서
아랍화 정책이 가져온 결과 가운데 하나는 이슬람 제국의 중심 사회에서 측량, 유산 분배, 세금 계산 및 징수, 군인과 관료의 봉급 관리 등과 같은 다양한 직무의 범위 내에서 구전口傳을 통해 유지되어온 고대 지식이 상당히 빠르게 아랍화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같은 ‘법령에 의한’ 아랍화가 저항을 불러오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당시 아랍화 정책은 이후 대규모로 이루어진 작업, 즉 그리스어와 인도어로 된 과학 문헌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작업의 준비 과정이 되었다. 학술적 지식의 아랍화는 고대 지식에 대해 일종의 독점권을 가지고서 자신의 모국어로 그 지식을 이용했던 이들이 직접 장려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
7세기 중반부터 8세기 말까지, 다시 말해 이슬람 제국이 세워지고 처음 150년 동안 아랍 사회에서 실제 사용된 수학은 주로 일상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기하학적·산술적 지식에 관련된 것이었다. 가령 기하학은 측량과 건축, 실내장식 분야에 활용되었다. 이 분야들에서는 평면과 입체 도형을 사용하고, 직선이나 곡선의 길이를 재고, 넓이와 부피를 정확하게든 대략적으로든 계산해야 하니까 말이다. 또한 기하학 지식은 주어진 도형에서 출발해 새로운 도형을 재구성하거나 일정한 비율에 따라 면적을 분할하는 등 예술적인 목적에서 기하학적 형태의 물건을 만들 때도 동원되었다.
점성술의 경우 8세기에 천문학적 활동과의 연계 속에서 진정한 아랍의 것이라고 할 만한 전통이 발전되었는데, 여기에는 특히 아바스 왕조 칼리프들의 추진과 국가의 보수를 받는 공식 점성가들의 역할이 특히 컸다. 실제로 알만수르는 762년에 바그다드를 새 수도로 선택할 때 공식 점성가들한테 의견을 구할 정도였고, 하룬 아르라시드 역시 알파들 이븐사흘al-Fadl Ibn Sahl 같은 유명한 점성가들을 데리고 있었다. 이 시기에 천문학자로서 점성술 책을 펴낸 사람으로는 알파 자리와 야쿱 이븐 타리크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