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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법칙 2

거짓말의 법칙 2

(완결)

정이준 (지은이)
  |  
로코코
2016-05-31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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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법칙 2

책 정보

· 제목 : 거짓말의 법칙 2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9992667
· 쪽수 : 512쪽

책 소개

정이준 장편소설. "전 정신과 의사가 아니에요. 그쪽으론 전혀 관심도 없고. 의사라고 해도 제가 그 애를 도울 수 있는 건 없었어요." "…몸에 난 상처는 당연히 치료해야 하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나?"

목차

교차점
Memory Box
각자의 스토리
트라우마
그저 사랑해서
놓지 않기를
한 걸음, 내디뎌 주는 그대가
시작할까요?
당신과 함께하는 계절
Side Story. Marry me
Epilogue
작가 후기

저자소개

정이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최고의 결혼 낯익은 남자와의 낯선 연애 봄, 그리고 봄 플라스틱 플라워 케미스트리 원하지 않는다(E-book) 연애의 무게 을의 연애(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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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무슨 일 있었나?”
지한은 태경의 어깨를 잡고 자신이 볼 수 있게 돌려세웠다.
“너 꼴이 이게 뭐야.”
그가 낮게 깔린 음성으로 물었다. 블라우스 윗부분 단추가 뜯어져 속옷과 가슴골을 무방비하게 드러낸 그녀의 모습에 지한의 얼굴은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굳어졌다.
태경이 눈을 내리깔며 벌어진 블라우스 자락을 여몄다. 그의 차갑게 언 눈빛이 그녀가 막 나온 연구실 문에 붙은 이름에 닿았다. 산부인과 서재환. 글자를 눈으로 읽어 내린 그가 서늘하게 뇌까렸다.
“멍청한 머저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상종 못할 개새끼였군.”
지한이 걸게 씹어뱉은 말에, 태경이 흠칫 놀랐다. 날카로운 칼이 바로 눈앞까지 내찌를 듯 다가와도 꿈쩍 않던 그다. 어떤 일에도 쉽게 이성을 잃는 법이 없던 그가 호흡이 격하게 흐트러질 만큼 동요하고 있었다.
“상상하시는 그런 일 아니에요.”
“내가 뭘 상상하는 것 같은데?”
검게 일그러진 눈으로 문을 부술 듯 노려보던 지한이 그쪽을 향해 걸음을 내딛자 그녀가 그 앞을 막아섰다.
“제 일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전에 말했잖아, 불의를 못 참아서 그래. 비켜 봐.”
지한이 평소처럼 툭 가볍게 내뱉었지만, 깊게 가라앉은 그의 두 눈이 그가 지금 이성의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게 해 주었다. 태경은 다분히 위험하게 느껴지는 그의 다부진 팔을 붙잡았다.
“남의 일에 참견하실 만큼 그렇게 한가하신 거면 저 좀 집에 데려다주세요. 차를 안 가져왔는데, 꼴이 이래서 버스나 택시는 못 이용할 것 같거든요.”
태경이 너무도 침착하게 설명하자 지한은 기가 찬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고집스럽게 그의 팔을 붙들고 놔주지 않았다. 길게 한숨을 내쉰 그는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태경은 지한의 걸음을 따라 병원 건물을 나왔다. 그녀를 차 조수석에 태운 그가 빠르게 차를 출발시켰다. 그녀에게 겉옷을 벗어 주어 단출한 셔츠 차림이 된 지한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 인상을 찌푸리면서 다른 손으로 갑갑한 넥타이를 잡고 거칠게 끌어 내렸다. 금방 평정을 차릴 거라 예상했는데, 그는 여전히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는 것 같았다. 태경은 그런 그를 흘깃거리다가 다물고 있던 입술을 열었다.
“성추행, 그런 거 아니에요. 대화하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저쪽에서 잠깐 멱살을 잡았다가 놓은 거뿐이라고요.”
“잠깐 멱살을 잡았다가 놓은 거뿐이라고? 네가 그런 쓰레기 같은 새끼 두둔할 만큼 대단한 평화주의자인 걸 오늘 알았네.”
“두둔하는 게 아니라, 교수님이 지금 너무 흥분하신 것 같아서요.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시라는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평화주의자로도 모자라 이타주의자이기까지.”
그가 인상을 굳힌 채로 이죽거렸다. 온건하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그의 차는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태경은 안전벨트를 풀었지만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박애주의자 이태경, 아직 할 말 더 남았나?”
비딱한 음성이 그의 성대를 타고 흘러나왔다.
“사실 안 그래도 교수님을 따로 찾아가려고 했어요.”
태경이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피곤한 듯 매끈한 이마를 쓸어 넘기던 지한이 시선을 옆으로 옮겨 태경을 응시했다.
“아까 서재환 교수한테 사표 제출하고 왔어요.”
“뭐?”
“의사 그만두려고요.”
지한이 이마를 좁혔다. 그는 그녀의 속내를 해석하려는 듯 꼼꼼한 눈으로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앞을 향해 있던 눈동자를 돌려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환자를 치료할 때, 손이 계속 떨려요. 이대로는 일을 계속할 수 없겠죠. 그런데 저, 이렇게 허무하게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교수님이 도와주세요.”
지한의 까만 눈동자가 묵직하게 일렁였다.
“보이지도 않고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그 마음의 병이라는 거, 인정할게요. 그러니까 교수님이, 당신이 나 좀 어떻게 해 줘요.”
이런 부탁을 그에게 하게 되리라곤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 하지만 태경은 지금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다른 의사는 안 돼요. 당신이 아니면 안 돼요.”
조용히 읊조리는 목소리가 옅게 떨려 왔다. 알량한 자존심이 남아서 그의 앞에서는 어떻게든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속에 웅크리고 있던 간절함을 꺼내 보이는 순간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이 순간, 수렁에 빠진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밖에 없다고 직감했다. 그녀가 목울대를 떨며, 그를 향해 말했다.
“진심으로 부탁할게요. 날, 치료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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