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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91160022582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_ ‘좋은 엄마, 괜찮은 엄마’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자
1장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진 않았다
임신과 출산, 누구도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변화
아이의 나이만큼 엄마도 자란다
엄마는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주려고 한다
내 안에 새겨진 친정 엄마의 흔적
엄마 본능이 부정적 경험에서 나온 것일 때
엄마가 아이에게 몰두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이 도와야 한다
2장 아이는 엄마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
엄마에게 돌봄받던 기억이 삶의 힘이 된다
엄마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의존했던 아이는 결국 엄마로부터 독립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3장 아이를 바로 알기 위한 엄마 공부법
아이를 안아주고 다루어주기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참을 수 있게 좌절시키기
아이의 감정에 이름 지어주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아이 지켜보기
아이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4장 적당히 부족한 엄마로도 충분하다
좋은 엄마이고 싶은 보통의 엄마들
아이에게 세상을 소개시켜주기
흔들림 없이 아이를 믿어주는 엄마의 모습 보여주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열심히 도와주는 엄마
아이가 커 나가면서 엄마 역할 줄이기
5장 적당히 부족한 엄마는 아이와 이렇게 소통한다
친구관계가 힘든 아이와의 대화
몸에 상처를 내는 아이와의 대화
쉽게 포기하는 아이와의 대화
잘 안 고쳐지는 버릇을 가진 아이와의 대화
화를 많이 내는 아이와의 대화
고집이 센 아이와의 대화
걱정이 많은 아이와의 대화
6장 엄마의 부족함이 아이의 성장을 자극한다
엄마의 부족함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
실수했다가 개선하는 엄마
부족한 엄마에게서 배우는 아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내보기
7장 적당히 부족한 엄마와 좋지 않은 엄마는 다르다
아이에게 몰입하기 힘든 엄마
아이를 우상화하는 엄마
아이의 독립을 방해하는 엄마
아이를 감정의 배출구로 사용하는 엄마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엄마
좋지 않은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8장 엄마이기 이전에 ‘나’를 찾자
엄마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나를 찾자
좋은 엄마에 대한 환상과 좌절
부족한 환경을 유익한 방향으로 바꾸기
현재 엄마의 삶에서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정이 엄마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편안해 보이지 않는 것이 엄마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이가 보이는 특성이 엄마의 양육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스마트폰에 담겨 있는, 집에서의 다정이 모습은 매우 밝아 보였고, 말도 유창하게 잘하고 동생과 놀아주는 모습은 의젓하기까지 했다. 나는 다정이 엄마에게 “어머님 때문에 다정이가 유치원에서 불편해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로 안심시켰다. 아이의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다. 엄마의 품을 벗어나서 세상과 만나면서 드러나고, 이를 엄마가 알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모습, 취향, 습관, 반응들을 엄마가 미리 알고 대비할 수는 없다. 다정이는 놀이치료를 시작했고, 초기 3~4회기에는 매우 긴장하고 부자연스러웠지만 치료실 내부를 찬찬히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회기에서는 안전을 확인하고 주도적으로 놀이를 진행해나갔다.
엄마는 아들을 붙잡고 한국이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고, 좋은 대학, 직업이 없으면 살아나가기 힘든지를 설명하려다가 불현듯 친정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다. 엄마는 중고등학교 시절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친정 엄마에게는 늘 잔소리를 들었다. 친정엄마가 세상이 얼마나 위험하고 조심할 것이 많은지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며 자신을 답답하게 했던 때가 생각났다. 사춘기 시절에는 친정 엄마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고 밉기도 했지만 어느 사이 자신도 미래를 걱정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시도를 포기하고 있었다. 친정 엄마가 알려준 것을 조심하면 위험한 일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만 같다. 그때는 안정되어 있지만 심심하고 따분해 보이는 친정 엄마의 모습이 싫었는데, 내가 아들에게 말하는 것도 위험한 세상을 조심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뿐이었다.
책을 통해 배운 보편적인 지식을 내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시키는 일이 잘 안 됐다. 몇 시간마다 배가 고파지는지, 기저귀가 젖어 불편하면 어떤 표정을 짓는지 그리고 졸릴때 어떻게 안아줘야 하는지는 아이와 계속 붙어 있으면서 알아가는 것이었다. 나는 한동안 남편이 뭘 하는지, 내 옷차림이 어떤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를 대비했다. 엄마는 아이를 알아가면서 스스로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자신을 신뢰하게 된다. 자신이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엄마 역할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바깥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온전히 엄마에게 의존하는 상태이며, 이 시기에 엄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 풀타임 직업이고 위대한 일인가 하는 것을 엄마와 주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