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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11096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10-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예순다섯 살을 지나간다
박찬정의 수필 세계╷한혜경 ‘화양연화’를 꿈꾸며
1. 지주목
가치를 생각하다
딴살림
지주목(支柱木)
고립
그 아이는 지금
그루터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해방구
금연 분투기
기억 여행
2. 목걸이
목걸이
더불어 살기가 그리 쉬운가
동리와 목월의 고향 경주
각시붓꽃
사그락사그락
맛의 반은 그리움이다
담 안의 사람들
발을 위하여
사토선생지묘(佐藤先生之墓)
새벽달
3. 서 있는 배
인연
소야(宗谷)곶, 그 짙푸른 바다
솔바람 소리
아직도 있을까
약속
하지감자 유월 동부
외딴섬
은동이 실종 사건
그리움에 대하여
서 있는 배
자리걷이
4. 그해 겨울
저게 별이야 비행기야
적정 거리
주행
지안재 굽잇길 넘고 섬진강 모랫길 걷고
결
텃세
오직 한 톨 씨앗을
해당화
잔칫날 유감
녹명(鹿鳴)
그해 겨울
저자소개
책속에서
느지막이 온 태풍이 가을비를 몰고 왔다. 비가 지나간 며칠 사이에 밭은 앙상해졌다. 벼르던 일을 해야 한다. 고춧대와 가짓대를 뽑아냈다. 오이 넝쿨을 걷고, 대나무 장대를 친친 감고 올라간 동부콩 넝쿨을 잘라 서리서리 말아 던졌다. 몇 포기씩 되지 않아도 그 잔햇더미는 부스스한 채 제법 컸다. 장화 신은 발로 꾹꾹 밟으니 힘없이 부러지고 납작해졌다. 찬란하게 한 철을 보낸 작물은 그렇게 떠났다. 그제야 빈 밭에 남은 지주목에 눈길이 머문다.
<지주목> 중에서
다이아몬드 알갱이를 마련하신 시어머니는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시다. 가족의 중간에 선 나는 한 손으로는 고령의 시어머니를 부축하고 다른 한 손에는 새 식구가 된 풋풋한 며느리의 손을 잡고 있다. 언젠가 잡은 손을 하나씩 놓아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오면 잡은 손을 살며시 놓더라도 지금은 양쪽을 꼭 잡고 있다.
<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