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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11116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08-01
책 소개
목차
머리말╻세상이란 ‘서랍을 열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1. 소나무와 담쟁이
골목길
멘토링
지중해
새벽 4시
소나무와 담쟁이
그녀의 발
괭이밥
직업유감
뒷모습
파쇄공에 새겨진 시간
씨앗은 죄가 없다
2. 어머니의 서랍을 열면 가슴이 아리다
어머니의 서랍을 열면 가슴이 아리다
단순히 자연현상이라면 좋으련만
오래된 기억, 향기
수요일 풍경
모과, 분홍 꽃잎을 보면 슬픔이 밀려온다
밥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본다
막걸리 빚기
시장에 가면
3. 바퀴 없는 자전거
이모티콘
나에게 쓰는 편지
이불 빨기
엄마의 꽃밭
바퀴 없는 자전거
커피나무 세상나기
모두의 화양연화
풍선초
한밤중
다초점 안경 체험기
4. 삶의 속도를 늦출 때
삶의 속도를 늦출 때
능소화
광화문 연가
멘티 J
2021년 봄
썸 그리고 중년
군자란
그의 밥상
미더운 친구
좀蠹
채혈
5. 향기는 생존이다
내일
시간을 이어붙일 수 있다면
향기는 생존이다
노란 점자블록 위에 서다
벼락
간절기
모모국숫집
애호박별곡
스마트한 은행나무
11월이 물든다
너무 이른 마침표
6. 책장
한결같다는 것
만손초
횟집 사내
책장
벼슬구지에 핀 전당홍
고양이 길이 사라지다
건빵 두 봉지
화요일
녹두부침개
2월
저자소개
책속에서
푸르다 못해 생의 절정에 달한 것처럼 보이는 담쟁이와 달리 소나무는 굵은 밑동에 물기라곤 한 방울도 안 남은 듯 바싹 말라 보였다. 소나무 몸통을 빼곡하게 잎으로 채운 담쟁이덩굴과 소나무를 번갈아 바라보는데 주변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산삼이라도 발견한 듯 분위기는 들뜨기 시작했다.
―<소나무와 담쟁이> 중에서
서랍마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리라. 그래서 서랍을 열 때마다 이야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게 하리라. 하지만 나는 아직 어머니 서랍을 열면 가슴이 아리다. 시인 어머니 것처럼 노래가 되지 못하고 목울음인 채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서랍을 열면 가슴이 아리다> 중에서
내가 타는 바퀴 없는 자전거는 삶의 완급을 조율해주는 도구다. 조금만 게으름 피우면 여지없이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요즘, 바퀴 없는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조금씩 내게 맞는 속도를 찾는 중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벽에 부딪힌 듯 삶의 복병을 맞닥뜨렸을 때, 자전거에 올라 천천히 페달을 밟다 보면 고민의 실체가 선명해지기도 한다.
―<바퀴 없는 자전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