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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20191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01-25
책 소개
목차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
기억의 도서관
세상을 팔아버린 사람
예언에 갇힌 사람
유령과의 입맞춤
해설 방민호 남한 작가에게 부침―창작집『유령과의 입맞춤』에 관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눈발을 헤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마주쳤던 무수한 세계관이 나를 압도해 온다. 쏟아지는 눈발의 수만큼이나 많은 삶의 논리와 그에 스민 다종다양한 집단 감정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대기는 차가워져서 코끝의 숨결을 작은 고드름으로 얼어붙게 하고 있다. 온갖 세계관의 짓누름에 시달리며 한밤중의 산길을 달려가는 이 모습이야말로 내가 간직한 유일한 정체성이 아닐까? 어쩌면 이 무거운 짓누름 가운데 숨이 끊어질 것 같다.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
나는 나와 비슷한 두려움의 수인이 된 사람들을 도서관의 복도에서 마주치곤 합니다. 그들은 편집증에 사로잡힌 눈빛으로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며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수치스런 과거가 다른 누군가의 비망록에 적혀 있지 않나 염려하기도 하고, 자신이 절대 누설한 바 없던 비밀을 다른 누군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속삭이지 않나, 하는 의심에 사로잡혀 있기도 합니다.
-「기억의 도서관」
나는 영혼의 벗을 팔아넘겼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팔아넘긴 것은 바로 세상 자체였다. 그럼 에도 그 당시 내가 품었던 간절함과 비슷한 뜨거움을 간직하고, 자연적 인과와 사회적 인과가 되살려지며, 내가 나이 고 타자가 타자이기를 바란다면, 다시 세상이 복원되지 않을까 하는 염원이 인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세상을 팔아버린 사람」



















